​SK C&C '내부거래 비중' 현대차ㆍ삼성ㆍ롯데보다 낮아

2014-04-02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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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조준영 기자 = SK그룹 정보기술(IT)업체인 SK C&C가 내부거래 비중을 꾸준히 줄여 온 가운데 매출에서 계열사가 차지하는 비율이 5대 재벌 IT업체 가운데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SK C&C는 2013년 연결 매출 2조3018억원 가운데 41.46%에 해당하는 9543억원을 계열사를 통해 올렸다.

5대 재벌 IT업체 가운데 유일한 상장사인 SK C&C는 내부거래 비율이 전년 46.61%보다 5%포인트 이상 떨어졌을 뿐 아니라 액수 자체도 전년 1조450억원 대비 9% 가까이 줄었다.

이에 비해 현대자동차그룹 IT업체 현대오토에버는 2012년 매출 9220억원 가운데 계열사 비중이 86.24%(7952억원)에 달했다.

현대오토에버는 아직 2013년치 연결감사보고서를 내놓지 않았다.

삼성그룹 및 롯데그룹 IT업체도 마찬가지로 매출 절반 이상을 계열사를 통해 올리고 있다.

삼성SDS는 2013년 매출 7조468억원 가운데 65.50%에 이르는 4조6158억원이 계열사 물량이다.

롯데정보통신도 매출 7803억원 대비 62.39%에 해당하는 4868억원을 계열사로부터 올렸다.

LG그룹 IT업체인 LG CNS는 다른 5대 그룹과 달리 총수 측에서 출자한 지분이 없어 비교에서 제외했다.

반면 SK C&C와 현대오토에버, 삼성SDS, 롯데정보통신은 총수 또는 친인척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및 친인척이 가진 SK C&C 지분은 48.50%에 이른다.

현대차그룹도 정몽구 회장ㆍ정의선 부회장 부자가 현대오토에버 지분을 각각 10.00%와 20.10%씩 총 30.10% 보유하고 있다.

SK C&C와 현대오토에버 2곳은 모두 총수 측 지분 규모가 일감 몰아주기 규제 기준(상장사 30%ㆍ비상장사 20%)을 넘어선다.

이에 비해 삼성SDS를 보면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을 비롯한 친인척 지분이 19.06%로 기준을 밑돈다.

롯데정보통신도 신격호 총괄회장 2세인 신동주 일본롯데 부회장ㆍ신동빈 롯데그룹 회장ㆍ신영자 호텔롯데 사장 지분이 15.00%로 기준에 못 미친다.

총수 및 친인척 지분에서는 제외된 주주 가운데 신 총괄회장이 국내 대리인을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스위스 투자업체 로베스트 에이지(Lovest AG)도 롯데정보통신 주식을 10.45% 가지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내부거래 규모 자체가 상대적으로 현저하게 크다면 기준을 밑도는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도 일감 몰아주기로 얻는 이익이 더 많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SDS가 2013년 삼성전자를 비롯한 계열사로부터 올린 매출은 SK C&C와 현대오토에버(2012년 기준), 롯데정보통신 내부거래 액수를 모두 합친 것보다 2배 넘게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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