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이어 칠레에도 강진… 현대제철 ‘내진용 H형강’ 판매 확대

2014-04-02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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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N 2009년 이후 최근 5년 동안 판매량 11배 늘어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지난 1일 충남 태안에서 진도 5.1 규모의 지진이 발생한데 이어 2일 칠레에도 규모 8.0 강진이 발생하는 등 한반도를 비롯해 전세계적으로 크고 작은 지진이 관측되고 있다. 이처럼 지진 피해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내진 설계에 필수적인 건축구조용 압연 H형강(SHN)의 판매가 급증하고 있어 주목된다.

23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이 생산중인 SHN 수요는 개발 직후인 2006년 400톤 수준에 불과했지만 2009년 1만4000톤으로 늘어난 데 이어 지난 2013년에는 15만7000톤까지 급성장했다. 특히 현대제철은 올해는 23만톤까지 물량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는 최근 우리나라 지진 발생 빈도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어 건축물에 대한 내진 설계 적용의 필요성이 크게 대두되고 있어서다. 특히 건축물 설계 방향이 초고층 건축물로 옮겨 가면서 SHN 수요가 크게 늘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기상청은 지난 2013년 국내 지진 발생이 93회로 예년보다 2배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발표했다. 디지털 방식 지진관측을 시작한 1999~2012년(이하 예년) 연평균 발생 횟수인 44.5회보다 2배 이상 많은 것이다.

규모 3.0 이상 지진도 17회로 예년 평균(9.2회)보다 7.8회나 많았고 인체가 지진을 느낄 수 있는 지진인 유감지진의 경우도 15회로 예년 평균(8.2회)보다 크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우리 법률에서도 건축법 시행령 32조 1항에 따라 3층 또는 면적 1000㎡ 이상 건축물의 신축 또는 증개축시 내진설계 적용을 의무화하고 있다. 2층 이하 또는 면적 500㎡ 이하의 소규모 건축물에 대해서도 소규모 건축물 구조지침에 따라 내진설계 적용을 권고하는 등 건축물 안정성을 강조하고 있는 상황이다.

SHN은 시속 250km 이상의 풍속과 진도 6 규모의 지진 대응성, 50년 이상 사용할 수 있는 내구성을 지닐 수 있도록 설계됐다. 현재 잠실롯데월드타워와 상암동 조선일보 사옥, 김천 한국전력기술 사옥 등 국내 대형 건축물뿐 아니라 콜롬비아 보고타 석탄화력발전소, 필리핀 아레나 콘서트홀, 남극 장보고 과학기지 등 해외 프로젝트 건축물에도 적용되면서 뛰어난 성능을 인정받고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SHN재는 건축물의 고층화·대형화를 가능하게 할뿐만 아니라 지진·강풍·폭설 등 각종 위험으로부터 국민의 재산을 보호하고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고성능 강재”라며 “현대제철은 앞으로도 사회적 책임을 갖고 내진 안전성과 용접성·충격성능이 뛰어난 고성능 제품을 공급해 국민의 안전에 기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HN은 지난 2005년 현대제철이 독보적인 전기로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 최초로 개발, 국내외에 공급하고 있는 고성능 H형강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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