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주진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이 네덜란드ㆍ독일 순방 이후 관저에서의 칩거가 길어지고 있다.
박 대통령은 지난주 네덜란드와 독일 순방 이후 감기몸살기로 지난달 31일부터 사흘째 이렇다 할 공식일정을 잡지 않았다. 박 대통령은 1일 저녁 재외공관장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만찬을 가졌을 뿐이다.
하지만 박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북한이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에서 대대적인 해상 사격 훈련을 실시하자 실시간으로 우리 군의 대응조치와 정부의 대응 방향 등을 보고 받는 등 제대로 된 휴식을 취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박 대통령은 드레스덴에서 밝힌 인도적 지원 확대, 민생 인프라 지원 등 3대 대북 제안을 실현하기 위한 후속 조치 마련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장 이달 중 출범할 예정인 통일준비위원회 구성, 세부적인 업무 등을 검토하는 등 막바지 작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중·장거리 미사일 발사와 4차 핵실험 등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수위에 따른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을 예의주시하면서도 드레스덴 선언과 관련해 남북 대화의 문은 열어놓고 있겠다는 게 박 대통령의 생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박 대통령은 특히 4월 임시국회에서 기초연금법안을 비롯해 원자력방호·방재법, 단말기 유통법, 한ㆍ미방위비분담협정 비준동의안 등 핵심 입법 처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박 대통령의 핵심 복지공약인 기초연금법이 4월 국회에서 통과되지 못하면 복지의 핵심기조인 '생애주기형 맞춤형 복지' 정책이 초반부터 어려움에 봉착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청와대는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을 비롯해 정무수석실, 경제수석실 등 거의 모든 수석실이 주요 법안의 4월 국회처리에 사활을 걸고 여야 정치권을 상대로 '전방위적인' 협조 요청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전문가들은 박 대통령이 자신의 통일 구상을 담은 드레스덴 선언 후속조치와 핵심 입법들의 조속한 국회 처리를 요청하기 위해 여야 대표들과 허심탄회한 자리를 만드는 대승적 결단을 내릴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