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2부(부장검사 임관혁)는 억대의 협회 공금을 가로챈 혐의로 대한야구협회 전 관리부장 윤모씨를 구속했다고 30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윤씨는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야구장비 구입 비용을 실제보다 부풀려 지급한 뒤 업체로부터 이를 돌려받는 수법으로 1억 7000여만 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윤씨가 장기간에 걸쳐 횡령을 해왔을 뿐만 아니라 기록원들에게 지급하는 수당 역시 같은 수법으로 가로챈 혐의가 있다고 밝혔다.
대한야구협회에서 10년 넘게 재직한 윤씨는 횡령 의혹이 불거지자 올해 초 퇴직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체육단체 비리 수사의뢰를 받은 검찰은 대한야구협회 예산 집행을 들여다보는 과정에서 이 같은 횡령 혐의를 포착했다.
검찰은 윤씨의 범행에 공모자가 있는지에 대해 추가수사를 벌이는 한편 전직 야구협회 사무처장 등이 세계야구선수권대회 사업비를 중복정산해 횡령을 한 정황도 포착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27일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대한야구협회 비위와 관련된 수사의뢰를 받고 야구협회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