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석유천연가스집단(CNPC)은 1988년 설립 이후 국책사업으로서 해외자원개발을 이끌어왔다. 왕성한 국내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해외 파이프라인 건설, 이권 취득 등에 적극적으로 투자해왔으며 2012년은 설비투자에 3525억 위안(약 61조 2000억원)을 투자했다.
그러나 2013년부터 투자액을 줄이기 시작해 2014년은 설비투자액을 2965억 위안(약 51조 4800억원)으로 7% 줄이고 앞으로는 우량 안건에 대한 투자에 집중한다고 밝혔다.
중국석유화공(시노펙)도 마찬가지다. 2013년의 설비투자는 2012년 대비 14.5% 증가로 목표를 설정했지만 6% 증가로 하향 조정했다. 2014년도 설비투자를 2013년 대비 4% 줄일 예정이다.
이를 두고 중국의 자원투자가 ‘양’에서 ‘질’로 전환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렇게 적극적인 투자를 추진하던 정책에서 전략을 전환하게 된 직접적인 계기는 해외 투자 실패가 눈에 띄기 시작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내전상태가 계속되는 아프리카 남수단의 유전개발에 중국기업이 투자한 금액은 총 200억 달러나 되지만, 치안 악화 등을 이유로 생산이 정체되고 있다. 특히 CNPC는 투자액의 절반을 이미 투입한 상태다.
또 2013년에는 이란에 대해 CNPC등이 총 47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던 대형유전 프로젝트 사업이 불투명해졌다. 미국의 경제제재로 인해 원유를 생산해도 수출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정권교체가 일어난 리비아에서도 중국이 투자한 유전의 개발, 생산 사업이 중지되기도 했다.
이처럼 중국은 미국, 유럽 기업이 투자를 꺼리는 지역에 대한 투자를 적극적으로 전개해왔지만 최근에 사전조사 부족, 기술 부족이 노출되는 등 리스크가 높은 투자의 부작용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또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추진하는 국영기업개혁도 이러한 투자 방침 전환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국 전체에서 심각해지고 있는 대기오염 방지를 위해 석유·에너지 기업에 대한 환경투자를 늘리도록 압력을 가하고 있는 형국이다. 앞으로는 이러한 환경 투자를 적극적으로 확대해 나가야 한다. 이에 따라 시노펙은 환경투자 프로젝트에 17억 8000만 위안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러한 중국의 자원투자 방침 전환 움직임은 전세계 자원개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