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부회장의 문화예술 사랑… "한국의 메디치 가문 꿈꾼다"

2014-03-25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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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한국의 메디치 가문으로 발돋움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메세나(기업의 문화 예술 지원) 활동을 확대해 고객들에게 다양한 가치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메디치 가문은 15~17세기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인문학과 문화 예술을 후원해 르네상스가 꽃을 피우는데 기여한 가문이다.

마키아벨리, 단테 등 수많은 사상가와 인문학자를 발굴했고 다빈치, 미켈란젤로, 보티첼리, 라파엘로 등 많은 화가를 지원하는 등 문화 예술 발전에 큰 역할을 했다.

정 부회장은 문사철(문학·역사·철학) 외에도 음악과 문화 예술에 대한 폭넓은 관심이 유통업에 감성적 요소를 더하는 힘이 된다고 강조한다. 경쟁이 치열한 비즈니스 세계에서 인문학의 의미와 그 역할에 주목한 것이다.

실제로 그는 평소 "유통업의 미래는 시장점유율인 마켓 셰어보다 소비자의 일상을 점유하는 라이프 셰어를 높이는데 달려 있다"고 강조해왔다.

이를 위해 4년 전 경영일선에 나서면서 인문학과 문화예술에 대한 후원 활동을 확대할 것을 지시한 바 있다.

이에 신세계백화점은 2010년부터 6개 점포 문화홀에서 매년 100회 내외의 고객 초청 콘서트를 열고 있다. 지난 2011년부터는 상반기와 하반기 각 한 차례씩 신세계 클래식 페스티벌을 진행하고 있다. 같은 해 예술의 전당에 야외공연장인 '신세계 스퀘어'를 건립하기도 했다.

신세계그룹은 최근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을 '문화가 있는 날'로 정했다. 신세계백화점 본점 등 6개 점포 문화홀에서 클래식 콘서트를 여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대통령 직속 문화융성위원회와 업무협약을 맺고 매년 10억원을 지원키로 했다.

여기에 정용진 부회장은 인간과 삶의 진정한 가치를 일깨우는 인문학 전파에도 매년 20억원을 지원키로 결정했다. '사람이 중심이 되고 바탕이 되는 인문·예술·패션을 통해 고객의 행복한 라이프스타일을 디자인한다'는 경영이념에 따른 것이다.

이에 △인문학 소양을 갖춘 미래의 리더 양성 △전국민 대상 인문학 지식나눔 △우수 인문학 콘텐츠 발굴 및 전파 등 크게 3단계로 나눠 인문학 전파를 진행할 계획이다.

가장 먼저 올해를 인문학 전파의 원년으로 삼고 인문학 청년인재 양성에 나선다. 가장 먼저 대학생에게 눈을 돌린 것은 취업난 속에서 스펙 쌓기에 매몰돼 정작 인간과 삶에 대한 통찰력을 키우고 있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를 위해 신세계그룹은 청년 영웅 양성 프로그램 '지식 향연'을 진행한다. 지식 향연은 △인문학 중요성 전파 △인문학 지식과 지혜 향유 △인문학 테마 등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이와 함께 보다 깊이 있는 인문학 공부를 원하는 학생들을 위해 '인문학 청년 영웅'을 선발한다. 1단계 지식·지혜 경연을 통해 선발된 150명을 대상으로 6월 말 용인 신세계 인재개발원에서 인문학 경연을 진행한다. 참가자들은 신언서판의 평가를 통해 최종적으로 인문학 청년 영웅으로 선발되게 된다.

최종 선발 된 20명의 대학생에게는 △인문학의 중심지를 직접 방문하는 그랜드 투어 기회 △신세계그룹 입사 지원 시 가산점 △소정의 장학금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인문학 청년 영웅들이 향후 재능기부를 통해 소외계층에 게 인문학 멘토로서 지식과 지혜를 공유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며 "인간과 삶에 대한 통찰력을 바탕으로 인문학 소양을 전파하는 미래의 예비 리더가 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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