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당시 우크라이나 정부가 유렵연합(EU)과의 포괄적인 협력협정 체결을 중단한 것을 계기로 반정부 시위가 촉발되고 그 결과 빅토르 야누코비치 당시 대통령이 실각하고 친서방 정권이 수립될 때만 해도 우크라이나 사태는 서방국들의 승리, 러시아의 패배로 끝나는 듯했다.
그러나 이번 달 초 크림자치공화국 의회가 러시아와의 병합을 결의한 것 등을 계기로 사태는 러시아에 유리하게 급격히 바뀌었다.
지난 16일 실시된 주민투표에서 90%가 훨씬 넘는 찬성률로 크림자치공화국과 세바스토폴 특별시의 러시아 병합이 결정됐다.
주민투표 결과가 나온 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러시아 의회는 기다렸다는 듯이 빠르게 크림자치공화국과 세바스토폴 특별시의 러시아 병합을 추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18일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크림자치공화국ㆍ세바스토폴 특별시 대표와 병합 조약을 체결했다.
이후 러시아 하원은 20일, 상원은 21일 크림자치공화국과 세바스토폴 특별시의 러시아 병합에 대한 조약을 비준했다. 러시아 상ㆍ하원은 20일과 21일 각각 관련 법률안도 승인했다.
이 조약과 법률을 푸틴 대통령이 서명하면 크림자치공화국과 세바스토폴 특별시의 러시아 병합을 위한 법적 절차는 마무리된다.
크림반도에 주둔 중인 우크라이나 군의 러시아 군으로의 전향도 대거 이뤄지고 있는 등 크림반도에 대한 러시아의 실질적인 장악력도 급속히 강화되고 있다.
현지 여론자사 전문기관 브치옴은 20일 “지난 주말 실시한 조사에서 푸틴 대통령의 활동에 대한 지지도가 75.7%를 기록해 최근 5년 이내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사실상 속수무책으로 푸틴 대통령의 질주를 바라보고만 있는 실정.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20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크림자치공화국 병합에 대해 20명의 러시아인과 1개의 은행을 추가로 제재 대상에 포함시켰음을 밝혔지만 이것이 크림자치공화국ㆍ세바스토폴 특별시의 러시아 병합을 저지하거나 러시아에 큰 타격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 사람은 거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