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19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세계 최대 경제권 EU를 다시 주목하라'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작년 1∼10월 EU의 전체 한국산 제품 수입은 6.6% 줄었지만 FTA 관세인하 혜택을 누린 품목은 오히려 0.1% 증가했다.
마찬가지로 EU와 FTA를 체결한 중국, 일본, 미국의 경우 해당 품목에서 수입이 각각 2.3%, 11%, 2.9%씩 줄어든 것과 대조적이다.
특히 즉시 관세철폐품목(-1.8%)보다 단계적 관세철폐품목(5.7%)에서 수입 증가세가 두드러진 점을 고려하면 관세인하 기한인 2017년까지 수출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는 게 연구원의 전망이다.
무선통신기기, 전기부품, 자동차부품, 플라스틱, 화학제품, 건설기계, 석유제품 등 우리나라 주력 수출품목의 수입이 많이 증가하는 것도 연구원의 이같은 예상을 뒷받침하는 요인이다.
연구원은 수출호조가 가장 기대되는 품목으로는 자동차 부품과 합성섬유원료 등을 꼽았다. 현재 해당 품목이 EU에서의 시장 점유율이 10%를 상회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오상봉 국제무역연구원장은 “EU는 지난해 수출비중이 8.7%에 불과해 향후 수출확대 여력이 크다”면서 “최근 EU의 역외수입이 확대되는 추세이고, 한·EU FTA체결 효과도 가시화되는 만큼 우리기업도 현지진출 다양화, 기술협력 확대 등의 보다 적극적인 수출 및 투자 전략을 수립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