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롄샹 시스템 오류로 PC 반값에 판매...170억 손해

2014-03-19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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롄샹 공식 온라인 쇼핑몰에서 1888위안에 판매되고 있는 S5000 3G 모델형 태블릿 PC. [사진 = 렌샹 공식 온라인 쇼핑몰 캡쳐]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의 대표적 개인용 PC 생산업체인 레노버(聯想·롄샹)의 자체 시스템 오류로 인기 태블릿 PC가 반값으로 잘못 게재되는 해프닝이 발생해 170억원 이상의 손실이 발생했다. 

19일 징화스바오(京華時報)에 따르면 지난 18일 새벽 롄샹 공식 온라인 쇼핑몰과 또 다른 중국 유명 온라인 전자상점 징둥샹청(京东商城)에서 원가 1888위안(약 33만원)에 판매되던 S5000 3G 모델형 태블릿 PC가 절반 가격인 999위안의 ‘파격가’에 판매됐다. 

이날 수많은 구매자들이 몰리면서 판매된지 약 8시간 동안 11만대가 팔려나갔고 징둥샹청 쇼핑몰에서는 단품 사태까지 벌어졌다. 이날 롄샹은 약 1억 위안(약 174억원)에 이르는 손실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사고의 발생 원인을 온라인 쇼핑몰 시스템 업그레이드 작업 중 발생한 오류로 잠정 결론을 내렸으나, 징둥샹청에서도 이같은 오류가 동시에 발생한 것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한 이유가 밝혀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1시반 경 롄샹측은 공식 웨이보를 통해 “현재 정확한 사고 원인에 대해 조사중”이라면서 “이날 18일 하루간 롄샹 공식 온라인 쇼핑몰과 징둥샹청을 통해 판매된 약 11만대의 PC 주문건을 취소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면서 그대로 구매자에게 배송하겠다는 뜻을 공식 발표했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롄샹이 고의적으로 펼친 일종의 '노이즈 마케팅' 가능성도 제기됐다. 일부 네티즌들도 이번 사고가 가격 조작에 따른 반짝 판매 효과를 노린 1회성 영업 전략일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롄샹은 지난 2008년에도 비슷한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롄샹 온라인 쇼핑몰에서 시스템 오류가 발생해 1700달러에 팔리던 롄샹 싱크패드 T61 모델형 노트북이 224달러에 판매됐다. 당시 롄샹 영업부는 고객에게 메일을 보내 ‘예상치 못했던 실수’라며 모든 주문건을 취소하겠다는 뜻을 전했고, 어떤 배상 조치도 하지 않는 롄샹 측에 대해 구매자들의 불만이 폭주했다. 

이러한 사고는 비단 롄샹에게만 국한되지 않는다. 이전에도 중국의 여러 전자 상거래 쇼핑몰에서  비슷한 사고가 발생했다. 

2011년 중국의 최대 온라인 서점 당당왕(當當網)에서는 도서 판촉 행사 활동 중 실수로 원가 1800위안 짜리 총서를 50위안으로 판매하는 일이 발생했다. 당시 당당왕은 모든 주문건을 취소했고, 1000여명의 소비자로부터 집단 항의를 받았다. 

징둥샹청도 2012년 원가 1899위안짜리 핸드폰을 구매할 경우 600위안을 바로 할인해주고 8G짜리 카드를 함께 증정한다는 밸런타인데이 기념 행사를 벌였다. 하지만, 당일 판매상 측은 IP주소의 오류로 착오가 있었다며 이날 저녁 바로 모든 주문건을 취소했다. 

중국 톈센트 산하 인기 온라인 전자제품 쇼핑몰 이쉰왕(易迅網)의 경우에는 판매측 직원의 실수로 1299위안에 이르는 뤄지(羅技) TF15 이어폰을 795위안에 판매했다. 당시 뤄지측은 네티즌이 구매한 가격에 그대로 제품을 배송해 수십만 위안의 손해를 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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