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호대로 지하차도 무산 위기 '경기도 반발'

2014-03-19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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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천호대로(서울 상일교차로∼하남 황산교차로) 지하차도 건설을 놓고 서울시와 경기도의 갈등이 첨예하다. 국토교통부는 지하차도 대신 기존 도로만 확장하자는 서울시 의견에 손을 들어줬다.

경기도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2009년 9월 하남시 망월동 일대 미사보금자리주택지구 등의 광역교통 개선대책으로 천호대로 지하차도 건설과 기존 도로 확장 계획을 마련했다. 상일교차로∼상일IC∼하남 황산교차로 1㎞를 기존 왕복 6차로에서 8차로로 확장하고, 그 아래 2.57㎞짜리 지하차도를 설치하는 내용이다.

2018년까지 천호대로 주변 택지개발지구 5곳에는 아파트 8만5749가구(예상수용 인구 22만9328명)가 들어설 예정이다. 하루 2만5000여대의 차량이 추가로 천호대로를 이용, 교통난이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서울시가 반대하고 나섰다. 공사기간이 3년 이상으로 길어 지·정체 및 안전사고가 우려되고 유지관리비 분담 문제가 생긴다는 이유에서다. 대신 이 일대 3.74㎞를 기존 왕복 6∼10차로에서 8∼12차로로 확장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국토부는 서울시 의견을 수용해 오는 20일 열리는 공공주택통합심의위원회 안건으로 제출한 상태다.

이에 경기도는 택지개발지구 입주 후 교통대란을 우려된다며 반발하고 있다. 황산교차로 아래 지하차도 1㎞를 건설하는 변경안도 이미 상일교차로와 상일IC에서 교통난이 발생하기 때문에 제 기능을 못한다는 설명이다.

경기도 한 관계자는 "2011년 천호대로 우회도로 백지화에 이어 지하차도 계획까지 취소되면 심각한 교통난이 발생할 것"이라며 "20일 국토부 결정을 지켜본 후 대응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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