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부동산회사 디폴트 1호 탄생…부동산 붕괴조짐

2014-03-18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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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부동산기업에서도 디폴트 사태가 발생했다. [사진=신화사]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회사 첫 채무불이행(디폴트)를 선언한 상하이 차오르(超日)에 이어 중국 부동산 업계도 디폴트 발생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중국 메이르징지신원(每日經濟新聞) 등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중국 저장(浙江)성 닝보(寧波) 펑화(奉化)시 최대 부동산기업인 싱룬부동산(興潤置業)이 자금난으로 35억 위안(약 6059억원)의 거액의 채무를 갚지 못할 처지에 놓였다. 현재 싱룬부동산이 15개 은행으로부터 상환해야 할 빚만 24억 위안으로 이 중 건설은행이 약 12억 위안, 푸둥개발은행이 3억8000만 위안 정도다.

그러나 싱룬부동산이 현재 보유한 자산은 30억 달러가 채 안돼 부채를 상환할 여력이 없는 상태다. 현재 싱룬부동산 사무실은 텅 빈 상태로 진행 중인 주택 건설사업도 중단된 지 오래다. 현지 정부에 따르면 싱룬 부동산은 부실 경영에다 높은 사채 이자의 부담을 감당하지 못해 무너졌다.

이에 따라 현지 정부에서는 금융부처, 은행권 관계자 등과 함께 긴급대책팀을 꾸려 대응책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정부는 싱룬부동산의 은행 부채 70%를 떠맡고 나머지 30%는 은행이 장부에서 삭제하는 방식으로 방향으로 이번 디폴트 사태를 해결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최근 중국 부동산 경기가 악화되면서 중국 부동산 업계에서 기업 줄도산이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올해 초부터 중국 부동산 경기가 악화 조짐을 보이면서 중국 은행권에서는 부동산 기업 대출을 조여왔다. 특히 싱룬부동산의 디폴트 사태로 은행권에서 부동산 대출을 더욱 조이면서 중소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자금난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18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2월 중국 70개 주요도시 신규주택 가격이 전달 대비 상승한 도시는 57개로 전달의 62개보다 5곳 줄었다. 앞서 중국지수연구원도 지난 2월 중국 100개 도시 신규주택 가격이 1만960위안으로 1월보다 0.54% 늘었지만 증가 폭은 전달의 0.7%보다는 다소 둔화됐다고 전했다.

실제로 최근 중국 항저우ㆍ창저우 등 일부 2,3선 도시에서 자금난에 직면한 부동산 기업들이 잇달아 분양가를 대폭 인하한 것을 시작으로  베이징, 광저우 등 1선 도시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중국 최대 부동산기업인 완커 역시 최근 베이징시 한 아파트 분양가를 ㎡당 3000위안 인하한 것이 대표적이다.  

노무라증권도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 경제의 최대 위험은 그림자은행이나 지방정부 부채가 아니라 부동산 시장의 투자 과열이라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현재 부동산은 중국 경제 GDP의 16%, 고정자산 투자 33%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경제성장의 주요 동력이라며 중국 부동산 경기가 악화할 경우 부동산을 대체할 수 있는 경제성장 동력이 약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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