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리 산란시기 빨라져…기후변화 영향 '심각'

2014-03-17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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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기온 봄으로 착각 '산란'…기온 떨어지면 얼어죽어

기후변화 개구리 개체수 감소요인…연쇄적인 생태계 변화 초례

[동사한 개체]


아주경제 이규하 기자 =개구리의 산란시기가 기후변화로 매년 빨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환경부에 따르면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지난 2010년부터 지리산 북방산개구리의 산란시기를 관찰한 결과 올해는 지난해보다 3일 빨리 산란(2월 1일부터)을 시작했다.
결과를 보면 북방산개구리 산란시기는 2010년 2월 22일, 2011년과 2012년에는 2월 23일, 지난해는 2월 4일로 매년 빨라지는 추세다.

환경부는 2010년 7월 ‘기후변화 민감 지표종’으로 북방산개구리를 지정한 바 있다. 북방산개구리는 일정기간 따뜻한 온도가 지속된 후 비가 내리면 산란을 시작하는 등 기후변화와 관계가 높은 생물이다.

문제는 따뜻한 날씨로 인해 봄으로 착각한 북방산개구리들이 산란하면서 생태계 변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무등산국립공원에서는 올해 1월말부터 2월초까지 따뜻한 날씨가 계속 되면서 많은 북방산개구리들이 산란을 했으나 2월 3일부터 기온이 영하(최저–6.6℃)로 떨어지면서 산란된 알들은 꽁꽁 얼어붙은 채 발견됐다.

이 같은 기후변화는 개구리 개체수가 감소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특히 개구리를 먹이로 하는 파충류, 맹금류, 족제비류에 영향을 주는 등 연쇄적인 생태계 변화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게 공단 측의 설명이다.

장민호 국립공원연구원(박사)은 “일시적으로 날씨가 따뜻해지면 개구리는 봄으로 착각해 알을 낳는다”며 “이후 평년 기온을 회복하게 되면 동면에서 깨어난 개구리나 알이 얼어 죽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신용석 국립공원연구원장은 “현재 기후변화가 국립공원 자연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관찰하기 위해 지리산, 덕유산 등에 미(微)기후 측정 시스템을 구축했다”면서 “양서류와 조류의 산란시기 변화를 관찰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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