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지난 14~15일 서울과 포항을 오가며 취임 첫 일정을 보낸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16일은 집에서 머물며 새 출발을 위한 휴식을 가졌다.
지난 1월 16일 회장 후보자로 내정 뒨 뒤 두 달여 맞은 휴일이다. 회장 취임 준비를 위한 업무 보고와 본사 및 계열사 인사와 조직 개편 등 숨 쉴 겨를도 없는 바쁜 일정을 보낸 그는 이날 회사에 출근하지 않고 자택에서 휴식을 취하며 향후 일정을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를 상징하는 푸른색을 강조한 그의 이날 모습은 부드럽지만 강한 카리스마로 포스코의 새로운 혁신을 일으킬 것이라는 의지를 엿보이게 한다.
취임식 후 임직원들과 포항 지역 인사들을 초청한 만찬에 참석한 권 회장은 현지에서 하룻밤을 묶은 뒤 15일 오전에는 직원들의 대표단체인 노경협의회 위원들과 구룡포 장기목장성 트레킹 행사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권 회장은 노경협의회 위원들과 첫 악수를 하고 포스코의 발전을 위해 노경이 합심해 나아가자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확한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이번주 권 회장의 일정도 쉴 틈없이 짜여졌다는 후문이다. 먼저, 17일 포스코센터에서 새로 선임된 경영진들과 첫 대면회의를 갖고, 직원들과의 공식 인사도 진행한다. 또한 이날 오전 열리는 비상장 포스코 계열사 정기 주주총회 및 이사회 결과를 챙겨볼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주총에서는 각 계열사의 새 대표이사가 선임된다.
포스코에너지 대표이사 사장에는 황은연 포스코 CR본부장(부사장)이, 포스코건설 대표이사 사장에는 황태현 전 포스코건설 부사장, 포스코 특수강은 서영세 포스코 스테인리스사업부문장(전무)을 대표이사 부사장에 선임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포스코P&S의 대표이사 사장에는 신영권 대우인터내셔널 영업1부문장(부사장)이, 포스코경영연구소(POSRI) 대표이사에는 김응규 포스코 부사장, 포스코엔지니어링 대표에는 조뇌하 포스코특수강 사장이 각각 내정됐다.
비상장 계열사 주총 및 이사회가 마무리 되는 데로 권 회장은 매월 열리는 사운영위원회에 앞서 포스코 그룹 사장단 상견례를 조만간 잡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는 권 회장의 일정에 따라 별도의 회의 또는 오찬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권 회장은 이사회 후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포스코의 지향점은 “기술과 마케팅의 융합을 통해 고객사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해야 한다”는 강조했다.
권 회장은 “포스코는 철강회사다. 철강사업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첨단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고, 이 기술을 기 축척해 온 마케팅 기법과 융합해 새로운 시너지 만들어야 한다”며, “마케팅 기술과 연구개발 기술이 찰떡처럼 합쳐져서 시너지 낼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선택과 집중을 통해 비핵심 사업이자 미래 신성장동력을 키워나갈 것이라며,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라면 인수·합병(M&A)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