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방송 '마녀사냥'등에 출연하며 '19금 입담'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영화평론가로 불리는 허지웅의 첫 소설이다.
'연애하는 인간 관찰기'라는 부제처럼 여자에 상처받고 오히려 '정자'를 무한 발산하는 지인의 망한 연애이자 인생사가 노골적으로 담겼다. 갑수씨로 명명된 주인공은 잘나가는 무역왕이 되고자 했지만, ‘개포동 정자왕’이 되어 인생을 허우적거린다.
'연애든 섹스든 결국 신라면 같은 겁니다', '사랑이란 게 지겨울 때가 있지이?', '갑수씨는 어디서 한 게 제일 좋았어요?' '맥주를 마셨다, 그리고 같이 잤다' 등 어쩌면 축축하고 끈적하고, 또는 더럽기도 한 이야기가 실감나는 3D처럼 읽힌다. 예능프로에서 무성욕자 사마천'으로 등극한 허지웅의 무감하면서도 쫀득한 글맛 때문이다.172쪽 만2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