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벗은’ 2NE1 집중 탐구… 10점 만점에?

2014-03-16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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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YG엔터테인먼트, 아주경제]

아주경제 국지은 기자 = YG엔터테인먼트의 대표 걸그룹 2NE1(투애니원·씨엘, 박봄, 공민지, 산다라박)이 4년 만에 정규 앨범을 발매했다. 그간 보여준 변신, 성장과는 또 따른 변화가 읽힌다.

지난달 27일 공개한 2집 ‘크러쉬(CRUSH)’에는 더블 타이틀곡 ‘너 아님 안돼’, ‘컴 백 홈(COME BACK HOME)’을 포함해 ‘크러쉬’, ‘스크림(SCREAM)’, ‘착한 여자’, ‘살아봤으면 해’, ‘해피(Happy)’ 등 10곡이 수록됐다.

그간 YG엔터테인먼트 소속 작곡가 테디, 빅뱅 멤버 지드래곤 등에게 곡을 받아 작업했던 투애니원은 멤버 씨엘이 ‘크러쉬’ ‘살아 봤으면 해’ ‘베이비 아이 미스 유(Baby I Miss You)’ 등 5곡에 작사·작곡을 참여하면서 도약에 나섰다. 또한 씨엘은 지난해 5월 첫 솔로 ‘나쁜 기집애’에 이어 이번 앨범에서도 솔로곡 ‘멘붕’으로 자신만의 색을 확고히 다졌다.

데뷔 6년 차의 지루함을 달래고 그룹의 색을 조정한다는 각오가 엿보이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이번 앨범을 어떻게 들었을까.

임진모 평론가는 “전작 ‘파이어(Fire)’, ‘아이 돈 캐어(I don't care)’의 여파가 강해서인지 이번 앨범에 수록된 노래 구성에 미흡한 부분이 많다고 여겨진다”며 “투애니원이 전통적으로 가지는 색이 확실히 묻어있다. 최초였다면 효과적이었을 것이나 기존에 있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한 느낌”이라고 아쉬운 평가를 했다.

‘컴 백 홈’에 대해서도 “분위기가 변화하는 구간의 연결이 자연스럽지 못하고 후크에만 집중돼 흐름을 잃어버린 곡”이라며 “개연성 없는 레게와 일렉트로닉 댄스 뮤직이 크로스오버 되는 곳은 해석 불가능”이라고 비평했다.

김작가 평론가는 “투애니원은 걸그룹 카테고리로 묶기에는 연차나 노하우가 많은 편이다. 걸그룹 수명이 길지 않기에 투애니원 멤버 각자가 자신의 길을 모색하는 단계의 앨범”이라고 규정했다.

또 “멤버 각자 개성이 드러나는 곡이 주를 이룬다. 기존 투애니원이 가지는 라이엇 걸(1990년대 중반 생겨난 페미니스트 펑크 록 장르)을 연상시키는 음악부터 일렉트로닉 감성이 짙은 음악까지 다채로운 편”이라고 분석했다. “‘컴 백 홈’을 비롯해 ‘살아봤으면 해’ ‘착한 여자’ 등 느리고 감성적인 곡보다는 ‘스크림’ ‘크러쉬’와 같은 일렉트로닉 사운드가 돋보이는 곡에서 더 많은 발전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성환 평론가는 “1990년대부터 현재까지 사용되는 한국 힙합이 주를 이루는 앨범”이라며 “투애니원이 가지고 있던 스타일을 고수하면서 외국 프로듀서나 아티스트와 협업하지 않고 국내파와 작업하거나 씨엘이 최초로 곡에 참여하면서 한국적 느낌을 살렸다. 친숙한 느낌이 드는 이유가 그것”이라고 설명했다.

“‘컴 백 홈’ 같은 경우 YG엔터테인먼트의 양현석 대표가 속했던 서태지와 아이들을 연상케 하는 제목과 안무, 노랫말, 분위기 등을 통해 소소한 재미를 살리면서 대중들의 구미를 자극했다”며 “지난해 발매했던 ‘그리워해요’ ‘두 유 러브 미(Do You Love Me)’와 비슷한 형태로 가면서 도전보다는 안전한 길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다양한 견해가 이어지는 가운데 타이틀곡을 포함해 여러 수록곡이 멜론, 벅스, 네이버, 다음 등 각종 음원 사이트 실시간 차트 10위권 안에 진입해 유지하고 있다. ‘절대’적으로 독특한 컬러를 유지하는 투애니원의 영향력인지 ‘상대’적으로 들을 만한 곡이 없는 어부지리인지는 솔직하고도 예민한 청중에 의해 판가름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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