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야권의 유력 후보인 박원순 서울시장과 대결을 벌일 여권 최종후보는 누가 될지 유권자의 관심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우선 김 전 총리는 이날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강연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지금 그런(출마) 쪽으로 생각을 거의 정리했다. 제가 여당의 승리를 위해 어떤 역할을 해야겠다는 결론에 이르게 됐다”며 출마 결심을 굳혔음을 시사했다.
김 전 총리는 역대 최장수 총리로서 큰 흠결 없는 국정운영 경험과 함께 호남 출신으로서 중도 보수층까지 아우르는 표의 확장성을 갖고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에서의 경력이 자칫 야권으로부터 4대강 사업 등 실정에 대한 ‘책임론’ 공격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은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미국에 머물면서 다른 후보보다 경선 레이스에 늦게 참여해 준비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피하기 어렵다.
지난 2일 출마 선언식을 가진 정몽준 의원은 현역 최다선인 7선 의원으로 풍부한 정치경험과 높은 인지도를 보유하고 있다. 서울 동작을을 지역구로 하면서 지역에 대한 이해도도 높다.
특히 출마 선언을 전후로 각종 여론조사에서 상승세를 보이며 박원순 시장과 호각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현대가(家) 출신에 현대중공업 최대주주인 점은 ‘서민 이미지’로 표심을 잡는 데 한계를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정 의원도 이를 인식한 듯 “연봉 1만원 시장도 할 생각이 있다”는 발언과 함께 박 시장을 겨냥, “말로만 서민을 이야기하며 서민을 이용하는 정치인이 있다”며 공세에 나서는 모습이다.
세 예비후보 중 가장 먼저 출마를 선언한 이혜훈 최고위원은 경제학 박사 출신으로 부동산이나 서민경제 활성화 등 정책 분야에 강점이 있다.
이 최고위원은 이날 아주경제와의 통화에서 “다른 후보들과 달리 서울시민을 위해 ‘올인’할 수 있는, 대권에 정신이 팔려 서울시민을 내팽개치지 않는 첫 서울시장이 될 수 있다는 게 제 장점”이라며 “시민은 일자리 문제나 전ㆍ월세 대책 등 경제 문제를 해결해 줄 ‘경제시장’을 원한다. 저는 경제정책에 정통하고 서민경제 활성화 해법을 꿰뚫고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반면 다른 후보에 비해 인지도나 무게감은 떨어진다는 평에 대해선 “경선이 빨리 열려 제가 갖고 있는 콘텐츠를 시민들에게 알릴 수 있길 희망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