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덕훈 전 행장, 수출입은행장 내정...비관료ㆍ서강댁 인맥 '눈길'

2014-03-06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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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부원 기자 = 차기 수출입은행장에 이덕훈 전 우리은행장이 내정되면서, 정부의 민간 출신 중용과 이른바 '서강대 인맥'이 또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 전 행장이 차기 수은 행장으로 제청돼 대통령의 재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수은 행장은 기획재정부 장관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한다.

기재부는 김용환 전 수은 행장이 퇴임한 지 한 달 여만인 지난 3일 이 내정자를 청와대에 제청했다. 이 내정자는 삼선고와 서강대 수학과·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퍼듀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대한투자신탁 사장, 한빛은행장, 우리금융지주 부회장, 우리은행장, 금융통화위원 등을 역임했으며 사모펀드인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를 설립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이 내정자가 관료가 아닌 민간 금융사 출신이란 사실이 눈길을 끈다. 수은 행장으로 관료가 임명되지 않은 것은 1993년 퇴임한 이광수 전 행장 이후 21년만에 처음이다.

또 수은을 포함해 산업은행, 기업은행 등 3대 국책은행 모두 비 관료 출신들이 행장이 됐다는 점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다. 학자 출신인 홍기택 산은 행장에 이어 지난해 말 기업은행장으로 최초의 여성 행장인 권선주 행장이 선임되면서 정부의 파격적인 인사가 많은 관심을 받았었다.

아울러 홍 행장과 함께 이 내정자 역시 '서강대 인맥'이란 사실도 주목받고 있다. 이 내정자는 현재 서강대 경제대학원 초빙교수로 있으며, 박근혜 대통령과 서강대 동문이다. 그는 서강바른금융인포럼, 서강금융인회 등에서도 활동 중이다.

앞으로 이 내정자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불균형을 해소하는 데 역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중소·중견기업의 수출 통로를 다변화하겠다는 게 이 내정자의 계획이다.

또 민간 금융사에서 지원하기 어려운 대규모 프로젝트를 정책금융 기관인 수은이 앞장서서 지원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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