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신형 LF쏘나타, 무엇이 달라졌나 직접 봤더니…"기본기 충실한 새로운 도전"

2014-03-04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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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쏘나타(프로젝트명 LF)'의 렌더링 이미지 [사진제공=현대자동차]



아주경제 박재홍 기자 ="'잘 달리고, 잘 서는' 차량의 기본성능과 안전성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4일 경기도 화성시 현대ㆍ기아자동차 남양연구소에서 개최된 미디어 사전 설명회에서 박정길 현대차 설계담당 부사장은 무엇보다 기본에 충실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언론에 최초로 공개된 신형 쏘나타(프로젝트명 LF)는 박 부사장의 말대로 기본기에 충실하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곳곳에서 보였다.

◆ 곡선에서 직선으로 디자인 간결화

우선 스타일이 완전히 바뀌었다. 지난해 12월 출시된 신형 제네시스에 이어 두 번째로 적용했다는 '플루이딕 스컬프처 2.0'의 디자인은 설명처럼 제네시스의 디자인과 일맥상통하는 모습이었다.

기존 YF 쏘나타의 디자인이 유선형이었다면 LF 쏘나타의 디자인은 직선에 가까웠다.

현대차는 ‘플루이딕 스컬프처 2.0’을 ▲정제되고 간결한 디자인 ▲단일 헥사고날 그릴에 의한 모던함 ▲간결하면서도 감성적 즐거움을 주는 인테리어 디자인 등으로 설명했다.

내부 디자인은 신형 제네시스의 간결함을 그대로 가져온 듯 보였다.

YF쏘나타의 Y자 모양 센터페시아와는 확실히 달라져 T자 모양의 직선 구조로 바뀌었다.

아울러 각종 스위치 배치를 주행 모드나 미디어 모드 등 연관된 기능끼리 모아 통합 배치해 사용성을 높였다.

시트 역시 각 인체 부위별 체압 특성을 고려해 다르게 설계해 동급 최고의 편안함을 보장한다고 현대차는 강조했다.

현대차 내장설계실장을 맡고 있는 우창완 이사는 "좋은 디자인이 고객의 눈을 사로잡는다면 인간 중심의HMI(·Human-Machine Interfaceㆍ인간공학적 설계)는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는다"며 신형 쏘나타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 "안전성의 극대화"…실제 충돌시험 보여주며 자신감

현대차는 이날 신형 쏘나타의 안전성에 대한 설명에도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이날 현대차는 기자들에게 직접 LF쏘나타의 충돌테스트를 시연했다. LF쏘나타의 안전성에 대한 자신감이 엿보이는 부분이었다.

이날 테스트는 언론에 최초로 공개된 '스몰오버랩' 테스트로 운전 사고 발생 중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한다는 운전석 쪽 차체 25% 부분을 시속 62km로 달려 충돌하는 시험으로 진행됐다.

시속 64km로 달려와 부딪친 신형 쏘나타는 앞 바퀴가 완전히 뒤틀리고, 보닛의 3분의1가량이 완전히 찌그러졌으나 운전석은 상대적으로 손상이 전혀 없는 듯 보였다. 운전석의 에어백은 핸들과 무릎, 사이드 커튼에어백 등 4개가 터졌다.

현대차는 이 같은 자체 평가를 통해 모든 등급에서 Good 등급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스몰오버랩 기준으로 바뀐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의 충돌 테스트를 곧 치를 예정이다.

현대차는 이번 신형 쏘나타에 초고장력 장판을 51% 적용, 기존 YF에 비해 2.4배 늘리는 한편 핫 스탬핑 공법이 적용된 부품 수를 기존 대비 3배 늘리고, 핫 스탬핑 2중 보강 구조가 적용된 B-필라 등을 적용하는 등 충돌시 안전성을 획기적으로 높였다고 강조했다.

◆ 연비, 주행성능 경쟁력은 미지수

신형 제네시스 출시 당시 동급 수입차 경쟁차종과 비교해 단점으로 지적됐던 차체 중량과 연비문제는 여전히 해결과제로 보였다.

연비 측면에서는 기존 YF쏘타나의 11.9km/ℓ에 비해 6%가량 개선된 12.6km/ℓ를 시연했으나 차체 중량은 더 가벼운 초고장력 장판 비율을 늘렸음에도 불구하고 1460kg으로 YF쏘나타의 1415kg보다 무거워졌다.

황정렬 현대차 중대형 PM센터 상무는 "스몰오버랩 충돌시험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다른 경쟁차종들도 무거워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연비 향상을 위한 장비들이 더 포함되면서 무거워진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수입차종에서 경쟁적으로 출시되고 있는 고연비의 디젤세단과 하이브리드 차량 등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LF쏘나타 역시 디젤이나 하이브리드 모델 출시가 필요한 상황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LF쏘나타의)디젤 모델 출시는 계속해서 검토하고 있고 검토가 끝나는 대로 바로 시장에 선보일 것"이라면서도 "구체적인 출시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유럽 프리미엄 브랜드와 늘 비교됐던 주행성능 역시 얼마나 개선됐을지도 주요 관심거리다. 황 상무는 "그동안 현대차의 주행성능이 유럽 프리미엄 차종에 비해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았다"며 "그러나 신형 쏘나타는 안정적이고 든든한 조종안정성, 매끄럽고 부드러운 승차감, 자연스럽고 민첩한 조타감 등 주행성능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고 강조했다.

◆ 가격은?

가격도 문제다. 김상대 현대차 국내 마케팅담당 이사는 "(가격을)지금 공개할 순 없지만 고객들의 다양한 요구를 반영해 인상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고민하고 있다"며 "최첨단 사양 적용과 연비 개선 등으로 가격 인상은 감안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YF쏘나타의 판매가는 2040만~2790만원이고, 그랜저 2.4모델의 판매가가 2976만원이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가격 인상폭에 따라 LF쏘나타의 성적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YF쏘나타 [사진제공=현대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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