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이 중국보다 인건비가 싸고 외국인 투자 세율 혜택이 높기 때문이다. 더불어 베트남은 아시아 신흥시장 가교 역할을 수행하고 자체 내수시장 성장곡선도 가팔라 투자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달 초 베트남 타이응웬성 옌빈공단에서 건설 중인 제2 휴대폰 생산공장의 상업가동에 들어간다. LG전자도 오는 9월 하이퐁 경제특구 복합공단에서 백색가전과 함께 휴대폰도 생산할 계획이다.
이는 생산단가 절감 차원에서 베트남 생산을 늘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수익보전을 위해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생산기지를 옮겨 2015년까지 자체 스마트폰 생산의 40%를 베트남에서 생산하고, 향후 80%까지 그 비중을 확대해 나갈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해외경제연구소는 “삼성전자가 이전 중국에서 약 150달러 이하로 스마트폰을 생산해 900달러 이상에 판매해 왔지만 저가폰이 증가하면서 수익률 둔화 위험이 높아지자 중국보다 인건비가 싼 베트남으로 생산기지를 옮기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LG전자 역시 9월부터 생산분은 내수용이지만, 공단 부지 중 일부를 휴대폰 생산시설 부지로 확보해 둬 향후 수출용 생산확대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러한 베트남 투자에는 국내 기업뿐만 아니라 인텔, 노키아 등 외국기업들도 반도체칩이나 휴대폰 생산을 위해 가세하고 있다.
베트남은 외국기업들의 고부가가치 제조업에 대한 투자 확대가 이어지며 2012년 처음으로 무역수지 흑자 기조로 돌아섰고, 특히 휴대폰이 수출 1위 품목으로 부상했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가 베트남 핸드폰 수출의 98%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2015년 삼성전자의 베트남발 수출액은 300억달러 이상을 달성할 전망이다.
베트남 정부는 외국인 투자자 차별 철폐와 세율 인하 등 적극적인 외자유치 우대정책을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타이응웬성 제2 공장도 4년간 법인세를 면제받는 등 다양한 혜택이 보장된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은 또 소비성향이 높은 소비계층의 증가로 내수시장 성장 전망도 밝다. 베트남은 2025년에는 약 1억 명의 인구를 보유할 것으로 예상되며, 소비성향이 높은 20~30대 인구가 2000년 2600만 명에서 2015년 3300만 명으로 급증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밖에도 베트남은 아세안 일곱 번째 회원국으로 AFTA 발효 및 2015년 아세안 경제 공동체 발족 추진 등 아세안 국가간 가교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국내 업체들은 이러한 신흥시장을 겨냥한 보급형 스마트폰 출시를 늘리고 출시 주기를 단축하는 등 제품 수를 확대하면서 시장에 유연하게 반응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세계시장에서 200달러 미만의 저가 스마트폰 출시 비율이 2011년 19%에서 올해 43%까지 커질 것으로 예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