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평균 금리는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3개월 새 1.5베이시스포인트(bp·1bp=0.01%포인트) 내렸다.
가계대출 금리가 내려간 데는 준거금리 하락이 영향을 미쳤다. 같은 기간 준거금리는 3.715%에서 3.7125%로 0.25bp 내려갔다. 실제 가계대출 준거금리의 기준인 은행채 5년물 금리는 지난달 19일 기준 3.451%로 올해 상반기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이달 들어서도 지난 1일 3.490%, 2일 3.446% 등 계속 금리가 떨어지며 은행의 자금 조달 비용이 낮아지고 있다. 올해 하반기 기준금리가 인하될 것이란 전망이 시장에 선제적으로 반영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4대 시중은행의 평균 가산금리는 오히려 지속적으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월과 4월 기준 평균 가산금리는 각각 3.055%, 3.1575%로 3개월 새 10.25bp 올랐다. 그 결과 금융 소비자들이 적용받는 실제 대출금리에는 준거금리 하락분이 100% 적용되지 못했다. 더 줄어들 수 있었던 금융 소비자의 이자 비용 인하 폭이 제한된 셈이다.
그럼에도 금융 소비자는 가산금리가 왜 올랐는지 이유를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은행들은 가산금리 산정 기준을 내부에서 영업비밀로 규정해 공개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가산금리 항목은 은행마다 영업 노하우가 담긴 부분이기 때문에 이를 공개하는 건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금융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결정 기준을 알 수 없는 가산금리로 은행들이 수익을 보전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불만이 나온다. 실제 올해 들어 준거금리가 떨어졌지만, 4대 시중은행은 올해 1분기 기준 오히려 작년 동기(19조1888억원)보다 약 10% 더 많은 이자수익 21조1735억원을 벌어들였다. 금액 기준으로 소비자가 작년 1분기보다 약 2조원에 달하는 이자를 더 낸 것이다. 깜깜이 금리에 대해 금융 소비자 불만이 나오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