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지나 기자= 한국거래소가 자본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정규 거래시간을 연장하고 단주거래를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2일 거래소는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2020년 중장기 추진과제'를 내놨다.
먼저 거래소는 시장 유동성을 확대하고 거래시간 차이에 따른 해외 투자자 불편을 없애기 위해 정규 거래시간을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현행 정규 거래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다.
정규 거래시간뿐 아니라 시간외거래와 관련한 제도도 손본다.
기존 장 종료 후 3시 10분부터 3시 30분까지인 시간외 종가매매 거래시간을 오후 4시까지로 연장할 계획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주당 가격이 5만원 미만인 종목에 대해서는 허용하지 않았던 단주 거래도 허용하고 호가 단위도 세분화하기로 했다.
상장 부담을 줄이기 위한 제도 개선뿐 아니라 상장 이후 수시공시 항목도 축소한다.
시장에 다양한 신상품을 공급하기 위해 주식선물 기초주권 수 역시 단계적으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현재 25개인 기초주권 수를 앞으로 50~100개까지 늘리겠다는 것이다.
코스닥 우량 주식을 기초주권으로 편입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거래 활성화를 위해 세제 지원도 정부에 건의하기로 했다.
유동성공급자(LP)에 대한 증권거래세 감면 및 파생거래세 도입 유보가 대표적이다.
거래소 글로벌화를 위해 2007년 이후 중단됐던 거래소 기업공개(IPO) 추진도 정부와 적극 논의하기로 했다.
2~3년 내에 실현 가능한 글로벌 인수합병(M&A) 전략이 추진된다. 해외 대체거래소시스템(ATS)나 해외 거래소 인수 같은 다양한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방만경영 해소를 위해 과감히 경영혁신도 추진한다.
최경수 이사장이 연초 처음 실시한 인사에서는 임원 13명 가운데 절반이 물갈이된 바 있다.
거래소는 초긴축 예산을 편성해 올해 비용을 대폭 삭감하고 상근임원 성과급 상한을 하향 조정한다. 더불어 직원에 대한 각종 복리후생도 축소한다.
거래소는 이런 계획을 바탕으로 2020년까지 국내 주식시장 시가총액을 세계 13위에서 9위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주식거래 대금 규모와 파생상품 거래량도 세계 11위에서 5위로 도약시키기로 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세부 과제를 단기, 중기, 장기로 구분해 추진 일정에 따라 매년 수행할 과제를 사업계획에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