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재홍 기자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사진)이 6년만에 자사선을 도입하는 현대상선의 선박 명명식에서 그룹과 현대상선의 재도약 의지를 밝혔다.
현 회장은 28일 제도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열린 명명식에대모로 참석해 현대상선이 이날 인도 받은 1만3100TEU급(1TEU=20피트 컨테이너 1개)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현대 드림’호라고 이름 지었다고 현대그룹이 밝혔다.
현 회장은 이날 축사를 통해 "'현대 드림'호 명명식을 맞이해새로운 꿈을 꾸고자 한다"며 "지금 해운업계가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현대 드림'호를 통해 현대그룹과 현대상선은 재도약이라는 꿈을 반드시 이룰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상선이 이번에 도입하는 1만3000TEU 컨테이너선은 우니라나 선사가 발주한 선박 중 가장 큰 규모다. 또 현대상선이 자사선을 발주해 인도받는 것은 지난 2008년 이후 6년만에 처음이다.
특히 현 회장은 지난 2003년 취임 이후 처음으로 선박명명식에서 주인공인 '대모'로 나서 그룹의 위기극복에 대한 의지를 대변했다.
'현대드림'호는 길이가 365.5m, 폭 48.4m, 깊이가 29.9m로, 선박을 세울 경우 높이가 올해 7월 완공될 국내 최고 높이의 빌딩인인천 송도의 동북아무역타워(NEATT, 312m) 보다 50m 이상 높으며, 이 배에 한꺼번에 실을 수 있는 컨테이너 1만3100대를 일렬로 이으면 길이만 78.6km로 서울에서 천안까지 이를 정도의 초대형 규모다.
현대상선은 이번 ‘현대 드림’호를 시작으로 올해 1만3천1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5척을 순차적으로 인도 받아 G6 얼라이언스 협력 항로 중 아시아~유럽 노선에 투입할 예정이다.
현대상선은 이번 '현대드림'호 도입으로 총 10척의 1만3100TEU급 선박을 운영하게 된다.
현대상선은 ‘현대 드림’호가 친환경 전자 엔진 탑재로 CO₂배출을 최소화하고 연료 효율성을 극대화해 수익성 향상과 환경 문제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2011년 대우조선해양에 발주해 이날 인도받은 ‘현대 드림’호는 이날 첫 출항을 했다.
이날 첫 기항지인 광양항에서 출발하는 '현대드림'호는 부산을 거쳐 상해, 닝보, 얀티안, 셰코우, 싱가포르, 수에즈운하, 로테르담, 함부르크, 사우샘프턴(영국)을 거쳐 수에즈운하와 싱가포르를 거쳐 광양으로 경유하는 아시아~ 북구주 루프(Loop)5에 투입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