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진순현 기자=순수 제주산 브로콜리 신품종 5가지가 최초로 개발됐다.
제주도농업기술원(원장 이상순)은 지난 2006년부터 재배가 쉽고 품질이 좋은 브로콜리 모본을 수집하여 신품종 개발연구를 착수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선발한 브로콜리 품종에는 꽃 줄기가 굵고 작은 꽃이 촘촘해 저온에서도 붉은 안토시아닌 색소가 나타나지 않는다.
또 노균병에 강한 하이브리드 품종으로 기존의 브로콜리 품종보다 품질이 좋은 것으로 재배현장에서 확인했다.
이에 따라 농업기술원은 최근 육성 중인 26개 계통을 재배농업인들에게 현장 평가회를 통해 제주Br-1호, 제주Br-2호, 제주BR-3호 등 5개 계통을 최종 선발하게 됐다.
앞으로 5계통은 앞으로 3년간 농촌진흥청과 공동연구로 제주를 비롯해 전국 적응 재배시험을 거쳐 최종 2~3개를 전국 보급용으로 국립종자원에 품종보호 등록할 계획이다.
아울러 이번 품종육성 사업으로 인해 하이브리드 제주 종자를 이용할 경우 해마다 12억원(종자량 320㎏)에 달하는 종자구입비의 20% 정도를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제주에서는 2000년도에 접어들면서 브로콜리가 심겨지기 시작했다.
지난 10년 동안 급격한 소비증가로 인해 재배면적이 60배나 늘면서 제주의 주요 월동채소 작물로 확고하게 자리 잡았다.
도내 브로콜리는 1700여 농가가 1,300㏊의 면적에서 1만8000여t을 생산해 561억원 정도의 총수입을 올리고 있는 겨울철 효자 작물로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국산 종자가 없어 종자 소요량의 100%를 일본과 네덜란드 등 외국에서 도입하다보니 종자 가격 상승 등 종자 독점에 의한 농업인의 생산비 부담이 커지고 있는 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