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이 없는 직장 새내기들이 1년에 1000만원씩 저축한다고 보면 이들은 친구들보다 2~3년 정도의 시간을 뒤처져 시작하는 셈이다.
L양은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 생활을 한지 6개월된 사회 초년생이다. 대학시절 가정 형편이 어려워 학자금 대출을 받아 등록금을 납부해야 했다.
졸업 후 다행히 취업에 성공했지만 1500만원이나 되는 학자금 대출만 생각하면 우울하다. 이렇게 학자금 대출이 있는 새내기 들은 돈 관리를 어떻게 하면 좋을까?
첫째, 빚 때문에 우울해 하지 말자. 빚이 많아 우울한게 아니고 쓸 돈이 없어 우울한 것이다. 소비는 우리의 삶을 윤택하게 만들어 준다. 맛있는 음식을 먹고 이쁜 옷도 사고 여행도 가고 친구도 만나고 부모님 선물도 사드리고.
대출 상환의 부담 때문에 이러한 소비를 하지 못한다면 우울증에 걸릴 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학자금 대출을 미루고 소비부터 하라는 것은 아니다. 상환능력과 계획이 있다면 대출이 있다는 것 때문에 우울할 필요는 없다.
둘째, 학자금 대출도 고금리 대출일 수 있다. 학자금 대출중 7%대 금리도 많다. 이러한 대출을 한번에 상환하기 어렵다면 일단 5%대 신용대출을 이용해 대환을 해서 꾸준히 상환을 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3~4년 상환계획을 세우고 그 사이 급여인상이나 승진을 하면 대환을 위해 받은 신용대출은 금리인하도 가능하다.
셋째, 기본적인 준비를 병행하면서 대출을 상환을 하는 것이 좋다. 대출상환이 인생의 목표는 아닐 것이다. 대출을 다 갚았다고 해도 달라지는 것은 없다.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 인생을 살아가면서 반드시 준비해야 하는 것들, 꼭 하고 싶은 것들을 위한 저축도 병행하는 것이 좋은 전략이다. 부채를 우선적으로 갚으라는 획일적인 재테크 표어는 무시하는 것이 좋다.
빚은 양날의 칼이다. 어떤 사람은 부채상환이라는 뚜렷한 목표가 있기에 돈 관리에 더욱 신경을 쓴다. 반면 부채라는 짐의 무게를 못이겨 포기하거나 무분별한 도피성 소비를 저지르는 사람도 있다. 양날의 칼을 잡는 법을 처음부터 잘 배운다면 뒤처진 시간도 충분히 만회 가능하다.
/ 조영경 희망재무설계 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