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측 가족들은 북한 가요 '반갑습니다'가 흘러나오는 가운데 한복 차림으로 먼저 입장했다. 이들은 뒤이어 들어온 남측 가족을 반갑게 맞았다.
리충복 북한 조선적십자회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이 뜻깊은 상봉은 북남 관계개선과 통일을 절절히 바라는 겨레의 지향과 염원에 부응해 북과 남이 공동의 노력으로 마련한 소중한 결실"이라고 평가했다.
리 부위원장은 "특히 금강산지구에 내린 폭설로 상봉준비에 어려움도 있었지만 서로 힘을 모아 난관을 극복해나감으로써 합의된 날짜에 상봉행사를 보장할 수 있게 됐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수수천년 단일민족으로 살아온 우리 겨레가 본의 아니게 갈라져 살고 있는 것은 참으로 가슴 아픈 비극"이라며 "분열의 고통을 뼈저리게 절감하고 있는 여러분들이 나라의 통일과 평화번영의 새 시대를 앞당겨오기 위한 애국성업에 언제나 앞장서리라고 굳게 믿는다"라고 말했다.
유중근 대한적십자사 총재는 "이산가족은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인도적 사업"이라며 "가장 인간적이며 민족적 과제"라고 말했다.
유 총재는 "근본적 해결방안을 조속히 만들어야 한다"라며 "시간이 없기 때문에 (해결책 마련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오후 3시 단체상봉 후 7시17분께 시작된 만찬에는 남측 이산가족 상봉 대상자 82명과 동반가족 58명, 북측 가족 178명을 비롯해 이번 상봉 행사를 주관하는 남북 적십자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