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간첩 증거 조작' 의혹에 "검찰 조사 결과 기다려야"

2014-02-20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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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병욱 기자 = 새누리당은 20일 '서울시 공무원 간첩사건' 증거 조작 의혹에 대해 검찰의 자체 감찰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며 민주당의 국정조사 및 특별검사제 도입 주장을 반대했다.

최경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외교부에 따르면 검찰이 서울시 간첩 사건 증거로 제출한 것은 중국 지방정부에서 입수한 것으로, 야당 주장처럼 날조된 것은 아닐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민주당이 책임 있는 대한민국 정당이라면 우리 정부를 더 신뢰하고 조사 결과를 기다려라"라고 촉구했다.
 
최 원내대표는 “서울시 공무원으로 위장해 탈북 정보를 북한에 넘긴 자가 간첩으로 밝혀지면 민주당은 어떻게 책임질 텐가”라고 비난한 뒤, 민주당의 장외 투쟁을 겨냥해 “국민으로부터 스스로 고립시키는 독백을 그만두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재원 의원도 이날 오전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중국 측에선 ‘정상적인 사법공조 절차를 취하지 않고 왜 하급기관인 공안국에 가서 직접 자료를 받아갔느냐, 이것은 위조문서다’라고 주장할 여지도 있다”며 단지 외교적 절차 문제를 중국 측이 지적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이 문제는 검찰에 맡겨두면 국민이 진실관계를 알 수 있게끔 확실하고 분명하게 수사할 것”이라며 “국정조사나 특검을 주장할 단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민식 의원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국민적 관심이 없는데 민주당에서 자꾸 ‘간첩단 조작사건’이라는 용어를 사용해 과거 권위주의 정권 차원의 간첩단 조작과 혼동시키려는 전략을 구사하는 것 아니냐”라며 역공을 펼쳤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정부의 말은 안 믿고 중국에서 팩스 한 장 보낸 것만 가지고 예단을 한다는 점에서 우리가 좀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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