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금융투자협회가 발간한 금융투자인명부에 따르면 지난 2011년부터 2013년 8월 말까지 100개 투자자문사(폐업 포함) 가운데 서울시 강남 3구(강남ㆍ서초ㆍ송파)에 본사를 둔 곳(이전 포함)은 36개사로 집계됐다.
2000년 전까지 여의도에 본사를 두고 설립된 자문사는 7곳으로 강남(4곳)보다 많았다. 2009~2010년 설립된 23곳 자문사 가운데 강남은 7곳에 그쳤다.
이같은 추세가 역전된 것은 2011년 들어서다. 2011년 강남에 본사를 두고 신설된 자문사는 9곳으로 여의도(6곳)를 넘어섰다. 당시는 증권사도 잇따라 강남에 지점을 내며 고액재산가 유치에 열을 올린 시기다.
2012년부터 작년 4월까지 강남에 설립된 자문사는 써드스톤투자자문을 비롯해 타임앤스프레드투자자문, 제나투자자문, 롱텀투자자문, 에이서투자자문 등 5곳이다.
강남을 본사로 선택한 자문사들은 고액재산가를 쉽게 만날 수 있다는 장점을 꼽는다. 소규모 자문사의 경우 고객을 소개받아 하는 영업이 주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여의도에 본사로 둔 자문사는 업무 효율성을 이점으로 꼽는다. 증권사을 비롯한 기관투자자와 금융당국 관계자를 쉽게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글랜우드투자자문은 지난 2008년 여의도에 본사를 세웠다가 강남으로 이전한 후 최근 다시 여의도로 돌아온 흔치 않은 사례다.
글랜우드투자자문 관계자는 "여의도는 금융 중심지라는 인식이 강한 곳"이라며 "물론 여의도나 강남 모두 서울 안에서 영업을 한다는 점에서 큰 차이는 없다"고 말했다.
강남과 여의도에 본사를 둔 자문사 실적은 대동소이했다.
금감원 자료를 보면, 작년 상반기(4~9월) 업무보고서를 제출한 자문사 145곳 중 89곳이 적자를 냈다.
흑자 규모는 브이아이피투자자문이 67억원으로 가장 컸다. 이어 디에스투자자문(63억원), 케이원투자자문(59억원), 머스트투자자문(24억원), 가치투자자문(15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브아이아피ㆍ가치투자자문이 강남에, 디에스ㆍ케이원ㆍ머스트가 여의도에 본사를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