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부채의 질적 저하'…2금융권 대출, 지난해에만 24조원 증가

2014-02-19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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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은행의 대출심사를 통과하지 못해 보험사나 저축은행 등 2금융권으로 돈을 빌리는 대출이 늘어나고 있다. 

19일 한은에 따르면 생명보험, 상호저축은행, 신용협동조합, 상호금융 등 비은행 금융기관의 여신은 지난해 말 현재 543조6326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23조6684억원(4.6%) 증가했다.

이에 따라 2금융권의 여신이 전체 예금은행 총대출(1154조7603억원)에서 차지하는 규모는 47.1%에 달했다. 이 비율은 10년 전인 2004년(연말 기준)만 해도 42.5%였으나 2007년 44.7%까지 매년 1%포인트씩 높아졌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46.2%로 뛰었다가 2009년 45.8%로 떨어진 뒤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말 비은행 금융기관 대출 중 규모가 가장 큰 곳은 상호금융으로 10년 전보다 83조1969억원(97.3%)가 늘어난 168조6924억원을 기록했다. 생명보험(90조4841억원)도 97.2% 증가했다.

하지만 증가율만 보면 신탁회사 여신이 2004년보다 4.48배 늘어 가장 높았다. 규모는 55조1318억원이다.

신협(33조7888억원)도 2.75배, 새마을금고(61조1982억원)도 2.47배, 자산운용사 투자신탁 계정(38조1976억원)도 3.29배로 각각 증가했다.

2금융권 여신은 은행보다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다. 이들 기관을 통한 가계부채가 증가한다는 것은 채무의 질적 저하를 가리킨다.

한은은 이에 따라 2금융권 대출 추이에 대한 조사를 강화하고 나섰다.

우선 국내은행 16개를 대상으로 벌이던 분기별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대상에 지난해 12월 상호저축은행 14개와 신용카드사 8개를 포함한 데 이어 올해는 상호금융조합 130개와 생보사 5개를 추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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