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장기영 기자 = 오는 4월 공식 출범을 목표로 추진 중인 외환카드(외환은행 카드사업본부)의 분사 작업이 당초 예정보다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분사 이후 전망에 대해서는 3개 카드사의 영업정지로 신규 카드 발급 고객을 대거 유치할 수 있을 것이란 긍정적 시각과 함께 카드사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과 유사 정보유출 사고 발생에 대한 우려가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회의를 이틀 앞둔 이날까지 안건을 등록하지 않았다는 것은 사실상 예비승인안 의결이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이윤수 금융위 중소금융과장은 “금융감독원에서 검사를 진행 중인데 아직 결과가 넘어오지 않아 안건이 확정되지도 않았다”며 “이번 주 정례회의 안건으로 등록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외환은행과 모회사 하나금융지주 내부에서는 예비승인안이 이번 정례회의에서 통과될 것이란 시각이 우세했다.
외환은행은 예비승인을 전제로 4월 외환카드 공식 출범과 9월 하나SK카드 합병을 추진해왔다.
외환카드 분사가 예정된 시기 또는 비슷한 시기에 성사되더라도 향후 전망을 낙관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일부 금융권 관계자들은 최근 대규모 고객정보 유출사고를 일으킨 3개 카드사의 영업이 오는 5월까지 정지된 만큼 외환카드가 반사 이익을 얻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6일 ‘제2차 임시 금융위’를 열어 KB국민카드, 롯데카드, NH농협카드(NH농협은행 카드사업본부) 등 3개 카드사에 2월 17일부터 5월 16일까지 3개월간 신규 카드 및 부대업무를 정지토록 한 바 있다.
경쟁사의 신규 카드 발급 수요를 흡수해 하나SK카드와의 통합 전까지 어느 정도 몸집을 불릴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반면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들은 카드사에 대한 신뢰도 추락으로 분사 효과가 둔화되는 것은 물론, 분사의 궁극적 목표인 하나SK카드와의 통합 작업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특히 외환은행 노조가 지난 2012년 독립경영 보장 합의 파기와 유사 정보유출 사고 발생 우려를 이유로 외환카드 분사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어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외환은행 노조는 지난 4일 외환카드 분사 작업이 지금과 같이 진행될 경우 고객정보 유출사고가 재발할 수 있다며 금융위에 진정서를 제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