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현장에 문제가 있고, 답이 있다’는 현장·소통 중심의 구정을 운영 중인 조길형(58) 영등포구청장. 30년 영등포 토박이로 4차례 구의원을 거쳐 민선수장에 오르기까지 동네 곳곳을 안 다녀본 곳이 없을 만큼 늘 민생과 함께한다는 평이다. 조 구청장은 “매일매일 주민과 보내는 것이 일과였기에 소통의 중요성을 더욱 잘 안다. 소통을 기피하면 행정에 대한 신뢰는 결코 높아질 수 없다”고 자신있게 말한다.
나눔이 있어 행복한 복지도시를 만들겠다는 조 구청장은 “국공립 어린이집을 확충하는 한편 장난감도서관과 육아종합지원센터를 열어 공공보육의 질을 높일 것”이라며 “여의도복지센터와 영등포동의 어르신복지센터에서는 중장년 어르신들이 당당하고 활기찬 노후를 보내도록 보장하겠다”고 말했다.
올 한해 1만3000개의 ‘좋은 일자리 만들기’를 목표로 세웠다. 구민과 힘을 모으고 상생이란 보편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사회적기업, 마을기업, 협동조합이 보다 안정적으로 성장하는 기반을 다져나간다. 이 같은 구상의 실천 방안으로 옛 국립농수산물품질관리원 자리에 ‘사회적경제지원센터(가칭)’를 건립, 본격적 행동으로 구체화시킨다. 여기서는 적은 자본으로도 창업이 가능하도록 저렴한 비용에 사무실을 빌려준다. 또 교육장, 세미나실 등 시설은 무료로 공유해 최적의 업무지원 환경을 마련한다.
구민 삶의 질 향상과 관련해 조 구청장은 “제2구민체육센터 및 여의도 디지털도서관, 문화사랑방으로 거듭나게 될 작은도서관이 해법이라 생각한다. 더불어 당산동과 샛강 생태공원 연결로는 교통단절로 인한 여의도와 타 지역간 확 뚫린 소통의 광대역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방자치단체 중 처음으로 이달초 문을 연 공공복지문화공간 ‘키즈앤키즈(KIDS&KEYS)’은 벌써부터 인기가 폭발적이다. 타임스퀘어 지하 2층에 자녀들의 가상미래를 만날 수 있는 직업체험존 20여종과 여성을 위한 문화강좌, 그리고 가족공연장이 마련됐다.
조 구청장은 남부 서울 종가집의 면모를 다시 찾아가는 것을 중장기 비전으로 소개했다. 최근 영등포 및 여의도가 강남과 더불어 ‘3대 도심’의 하나로 승격된데 따른 것이다. 향후 여의도가 국제금융 중심지로 서울의 글로벌 경쟁력을 선도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 구청장은 도시 균형발전의 가장 큰 걸림돌로 광범위한 준공업지역 분포를 든다. 실제 영등포구는 한강 이남 중심임에도 불구하고 전체 면적의 37% 가량이 준공업지다. 이에 따라 조만간 준공업지역의 미래상을 제시할 계획이다. 이미 배후지인 양평동2가 29-6번지 일대에는 마을공원이 들어섰다. 향후 지상 25층 규모 공동주택과 지상 10층 안팎의 지식산업센터 등이 자리하게 된다. 낙후됐던 곳이 주거와 산업기능을 갖춘 현대적 복합단지로 탈바꿈하는 것이다.
조 구청장은 “머지않아 재정비·재개발이 마무리되면 모든 사람들이 살고 싶어하는 선진도시 영등포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며 “모든 발전계획은 주민과 협의하고 의견을 적극 반영해 그야말로 구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진행시키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