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최근 중국 광둥(廣東)성 둥관(東莞)시가 대대적으로 벌이고 있는 '성매매와의 전쟁'의 후폭풍이 거세다. 주요 책임자가 면직처분을 받고, 관료들이 공개사과를 표명하는 등 처벌이 잇따르고 있다.
중국 둥관 지역신문인 둥관일보(東莞日報) 16일자 2면에는 중국 둥관시 산하 후먼(虎門)진, 허우제(厚街)진, 황장(黃江)진, 펑강(鳳崗)진 4곳의 당서기의 공개사과문이 지면의 3분의 2를 할애해 게재됐다. 이들 4곳은 이번 '매춘과의 전쟁'에서 단속에 걸린 둥관시 지역 주요 호텔및 유흥업소가 소재한 곳이다.
앞서 14일엔 중국 광둥성 상무위원회는 공안국장을 맡으면서 불법 성매매 등을 근절하지 못해 둥관시가 '성도'(性都)라는 오명까지 쓰고 있는 점에 대한 문책성 처분으로 옌샤오캉(嚴小康) 둥관(東莞)시 부시장 겸 공안국장의 면직 처분을 결정했다.
이는 광둥성이 이달 들어 둥관지역을 중심으로 한 유흥업소를 집중 단속하며 매춘과의 전쟁에 나선 이후 첫 고위 관료에 대한 징계 처분이다.
둥관시 당국은 이에 앞서 성매매와 관련한 단속에 적극 나서지 않고 관련 업자 등의 뒤를 봐준 혐의로 둥관진 당 위원회 서기, 공안분국장, 파출소장, 경찰관 등 둥관지역 당정 간부들을 줄줄이 면직하고 기율위반 조사에 들어갔다.
중국 광둥성은 지난 10일부터 사흘간 6000여명의 경찰력을 동원, ‘성(性)의 도시’ 둥관시 1만8000여곳의 유흥업소와 사우나, 안마시술소, 호텔 등에 대한 성매매 단속을 벌여 121명을 구속하고 364명을 구류 처분했다.
광둥성이 '매춘과의 전쟁'을 시작한 뒤 다른 도시들도 잇따라 가세하면서 전국적 확산 조짐도 보이고 있다.
홍콩 당국은 지난 14일 시내 유흥업소에 대한 단속을 벌여 매춘 혐의가 있는 18명의 중국 본토 여성들을 체포했다. 이에 앞서 지난 12일 헤이룽장성 하얼빈(哈爾濱)시와 후난성 레이양시에서 공안당국이 호텔과 여관 목욕시설, 유흥업소, 사우나 등에 대한 단속을 벌였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