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장봉현 기자 = 지난해 전남지역 매실 농가에 큰 피해를 준 '복숭아씨살이좀벌'이 올해도 창궐할 우려가 커 방제이 비상이 걸렸다.
특히 친환경농산물 생산지 일번지인 전남은 무턱대고 농약으로 방제작업을 할 수 없어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이 해충은 매실 개화기인 4월에 산란하고 유충과 번데기를 거쳐 성충으로 성장한다. 유충이 매실 종자 속을 갉아먹어 열매가 갈색으로 변하고 수확기에 떨어지는 등 큰 피해를 주고 있다.
종자속에서 월동을 하기 때문에 12월 하순에도 20% 이상 살아있는 것으로 조사돼 피해가 반복되는 상황이다.
전남도 농업기술원 관계자는 "피해를 본 매실은 수거해 태우거나 매몰해야 하며 해충 방제용 적용 약제를 적기에 살포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남지역 매실 재배면적은 2618ha로 전국 4615ha의 56.7%를 차지한다. 지난해 매실 주산지인 광양과 순천, 고흥 등 11개 시·군에서 큰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복숭아씨살이좀벌에 의한 발생 필지율은 무려 43.8%에 달했다. 10농가 중 4농가 이상에서 피해를 본 셈이다.
2∼3년 전부터 간헐적으로 발생, 피해를 준 바 있지만 이처럼 대규모로 창궐한 것은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제대로 된 방제기술이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올해도 신종 해충이 확산할 전망이어서 큰 피해가 우려된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전남도와 각 지자체는 농약이 아닌 천적 등을 활용한 생물학적 방법으로 해충을 방제하는 친환경방제기술 개발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페르몬(유인제)을 이용한 성충의 발생 시기, 산란기간 등을 미리 알 수 있는 예찰기술 개발과, 효과적인 적용 약제 실험 등 방제기술을 찾아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