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영언론 심각한 스모그에 "당국 뭐하나" 질타

2014-02-16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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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스모그 자욱한 베이징에서 벌어진 축구경기에서 마스크를 쓴 채 경기에 임하고 있는 선수의 모습. (사진/신화사)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최악의 대기오염 도시'라는 오명이 붙은 중국 베이징이 최근의 심각한 공기오염 상황에 무대응으로 일관하다 관영매체 등으로부터 '뭇매'를 맞았다.

16일 중국언론들에 따르면 베이징 시내 대기질은 지난 14일 오후부터 악화하기 시작해 16일 오전까지 PM 2.5(지름 2.5㎛ 이하의 초미세 먼지) 농도가 300∼400㎍/㎥ 수준을 유지했다. 특히 원소절(元宵節·정월대보름)인 지난 14일 오후에는 초미세먼지 농도가 550㎍/㎥까지 치솟았고 다음날 새벽에는 이 수치가 더욱 상승했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의 기준치(25㎍/㎥)를 20배 이상 초과한 것이다

전날인 15일 오후에도 베이징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501㎍/㎥을 기록했고, 16일 오전 7시 현재도 400㎍/㎥에 근접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중국 관영 CCTV는 사흘 연속 이어진 이같은 베이징시의 공기오염 상황에 대해 당국이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시정부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CCTV는 시내 전체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500㎍/㎥을 넘어섰는데 차량운행 제한도 공장가동 중단조치도 없었다며 "전설의 스모그 긴급대비책은 언제 작동하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중국 누리꾼들은 CCTV의 이런 비판에 "(관영매체) CCTV가 점점 진실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고 지지하면서 "베이징 사람들은 이제 베이징의 환경에 적응하도록 진화하고 있다"며 자조하기도 했다.

한편 상하이(上海)사회과학원은 최근 발표한 '국제도시 청서: 국제도시 발전보고서'에서 베이징의 공기 오염은 이미 '사람이 살기에 부적합한 수준'에 근접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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