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권경렬 기자 = 행복주택 사업이 첫 삽을 뜬다. 올해 하반기 서울 오류동 지구 890호가 착공에 들어간다. 정부는 이르면 2016년께 입주자를 모집할 계획이다.
국토교통부는 공공주택통합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오류동 행복주택지구(8만7685㎡, 890호)에 대한 지구계획 및 주택건설사업계획을 승인했다고 16일 밝혔다.
국토부는 이곳에 입주민과 지역주민이 주거와 문화생활을 향유할 수 있는 복합주거단지를 조성함으로써 사회초년생·신혼부부 등의 주거불안 해소는 물론 지역 간 교류와 지역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오류동 지구는 지난해 8월 지구지정 이후 지자체 및 지역주민의 의견을 대부분 반영한 지역 맞춤형의 사업계획이 확정됐다.
먼저 오랫동안 철도로 단절되었던 북측의 오류1동과 남측 오류2동을 연결해 지역 간 교류가 촉진되도록 설계했다.
이를 위해 데크 상부를 통과하는 남·북간 보행동선을 계획했으며 양쪽에서 모두 쉽게 접근 가능한 곳에 커뮤니티 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데크 상부 및 북쪽 광장에는 입주민과 지역주민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운동장과 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커뮤니티 시설에는 지난해 7월 실시한 여론조사와 그동안의 지역 의견수렴 결과를 바탕으로 도서관, 문화예술 공연장이 설치될 예정이며 지역주민을 위한 어린이집 및 경로당 등이 들어서고, 사회적기업도 적극 유치한다는 방침이다.
주거동은 철도로 인한 소음·진동에 대비하고 내구성을 확보하기 위해 방진매트·방음벽 등이 설치되고 라멘구조로 건설된다.
주거평면은 대학생 등 1인 가구를 대상으로 하는 16㎡에서 신혼부부 등 2~4인 가구를 대상으로 하는 46㎡까지 수요자 맞춤형으로 공급된다.
또 통합심의위원회에서 위원들이 의견으로 제시한 철도 소음·진동 영향 저감 및 인공데크 경관 개선, 보행로 연속성 확보도 적극적으로 반영해 나갈 계획이다.
국토부는 오류동 지구 사업계획을 협의하는 과정에서 지자체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그동안 지역 반대여론을 극복하기 위해 사업시행자(LH) 등 관계기관과 함께 지자체(구로구) 및 주민대표 등과 지속적으로 접촉하고 적극 설득함으로써 공감대를 형성해 왔다"며 "이 과정에서 사업계획을 확정하는 행정절차(지구계획 및 주택건설사업계획 승인)에 선행해 먼저 지자체와 원만하게 합의를 이루어 냈다는 점이 큰 성과"라고 말했다.
주택, 인공데크 및 공공시설을 모두 포함한 전체 설계 공사비는 약 1260억원으로 추정되고, 3.3㎡당 공사비는 낙찰률을 적용하면 약 750만~900만원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택건설 공사비는 3.3㎡당 약 500만~550만원 수준이다. 도시재생 및 지역 활성화를 위한 인공데크 및 공공시설 비용으로 3.3㎡당 약 300만원 가량이 추가됐다.
임대료는 건설원가뿐만 아니라 지역 여건, 입주자 지불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주변시세의 60~80% 수준으로 책정할 계획이다.
국토부는 계획대로 추진한다면 올해 하반기에 착공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입주자 모집공고는 이르면 2016년 하반기 경에 시행하고, 2018년 상반기 사업 준공 및 입주가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