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재건축 봄?…추진 속도 내는 강남권 재건축 단지들

2014-02-16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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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권이상 기자 = 부동산시장의 풍향계 역할을 하는 서울·수도권 일대 주요 재건축단지에 완연한 봄기운이 감지되고 있다. 한동안 지지부진했던 재건축단지들이 연초부터 사업 속도를 내고 있고, 일부 단지는 그동안 눈치를 보며 저울질하던 일반분양 시기를 올 상반기로 앞당겼다.

재건축사업 추진에 속도가 붙고 있는 것은 최근 정부가 용적률을 완화하는 등 재건축 규제를 풀면서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또 연말까지 초과이익환수제 적용이 유예되는 것도 재건축사업 추진에 불을 댕기고 있다.

16일 부동산114 등에 따르면 서울 강남권(강남·강동·서초·송파구) 일대에서 재건축을 추진 중인 단지는 모두 90여곳에 이른다. 이 가운데 통상 본격적인 사업이 시작된 것으로 판단하는 사업시행인가 후 '관리처분계획인가'를 앞둔 단지는 18곳이다. 보통 재건축단지는 관리처분계획인가를 받으면 조합 결정에 따라 일반분양을 진행한다.

강남구에서는 1만가구가 넘는 재건축단지가 몰린 개포지구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개포지구에는 개포주공1·2·3·4단지와 개포시영이 지난해 조합 설립을 마쳤다. 개포주공2단지의 경우 건축심의를 통과하고 현재 사업시행인가를 준비하고 있다. 주공1단지는 지난해 12월 말 건축심의를 신청, 구청측과 협의 중이다.

사업이 가시화되자 매매가격도 상승하고 있다. 개포주공2단지 25㎡형의 경우 지난해 12월 4억2000만원에 거래됐지만 현재 4억5000만원에 매물이 나온다. 오는 5월 총회가 예정된 개포주공4단지도 불과 몇주 새 2500만~3000만원 올랐다.

부동산114조사에 따르면 지난주(13일 기준) 서울 강남권 재건축아파트 시세는 전주 대비 0.55% 올랐다. 같은 기간 재건축단지를 제외한 단지의 상승률(0.02%)에 비해 상승폭이 크다.

인근 H공인 관계자는 "지난해 말 조합설립 후 2단지 외에도 일대 재건축사업 추진 움직임이 활발해지자 매수세가 붙으면서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강동지구에서는 고덕시영, 고덕주공2~7단지 재건축이 추진되고 있다. 고덕시영 아파트는 지난해 11월 관리처분 변경 총회 후 이주를 마쳤다. 이 단지는 그동안 일반분양 시기를 잡지 못했지만 연초 시장 상황이 좋아지자 다음달 고덕 래미안 힐스테이트로 일반분양하기로 잠정 결정했다.

고덕주공2단지는 올해 중순쯤 관리처분계획인가를 받을 예정이다. 고덕 3~7단지는 사업시행인가 또는 사업시행변경인가를 추진 중이다. 국내에서 단일 재건축 중 최대 규모(1만1000여가구)로 개발될 둔촌주공도 지난해 말 소송 문제를 해결하고 상반기 안에 사업시행인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수도권 대표 재건축시장인 과천 일대의 재건축 움직임도 눈에 띈다. 1·2·6·7-1·7-2단지 등이 재건축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5개 단지 모두 재건축부담금(초과이익환수제)을 피하기 위해 연내 관리처분을 신청한다는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재건축아파트 값이 상승세를 탈 것으로 내다봤다.

이남수 신한은행 부동산팀장은 "재건축단지가 움직인다는 것은 주택시장에서 가장 강력한 회복 신호로 본다"며 "그러나 전세난을 우려해 지자체가 재건축사업 속도 조절에 나설 가능성도 있어 투자시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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