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입주 러시'에 대전 노은지구까지 여파

2014-02-16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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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권경렬 기자 = 세종시 새 아파트에 본격적인 입주가 시작되면서 세종시는 물론 대전 노은지구 집값까지 하락세로 전환했다. 지난해 말 정부세종청사 2단계 이전이 완료됐지만 입주가 몰려 전셋값까지 떨어지면서 당분간 아파트 매매가·전셋값이 가격 조정 시기를 거칠 전망이다.

16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세종시 아파트 매매가는 지난 14일 기준 전월 대비 0.01% 상승하면서 24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0.49%나 올랐던 지난해 12월에 비해 지난달에는 0.07% 상승에 그치는 등 상승폭이 크게 줄었다.
세종시와 인접한 대전 유성구는 같은 기간 보합세를 유지했다. 특히 노은지구 아파트들이 몰려 있는 지족동의 경우 3.3㎡당 843만원으로 전월 대비 1만원 떨어지면서 하락세로 돌아섰고, 노은동 역시 지난해 2월 이후 상승세를 멈추고 12개월째 872만원을 유지하고 있다.

전셋값의 경우 하락세가 완연하다. 지난달 세종시 아파트 전셋값은 0.32% 하락하면서 정부청사 이전 이후 처음으로 떨어졌고, 이달에도 0.02% 추가 하락했다. 3.3㎡당 전셋값은 최고점인 지난해 12월 424만원에서 현재 423만원으로 떨어졌다.

그동안 급등했던 세종시와 대전 노은지구의 아파트 매매·전세가격이 주춤한 것은 올해부터 세종시에 대거 입주물량이 풀리기 때문이다.

우선 지난해 12월 세종 청사와 가까운 어진동에 세종더샵센트럴시티(M1)등 총 1944가구가 입주를 시작했다. 또 다음달 세종시 도담동 세종시웅진스타클래스(1-4생활권M4) 732가구를 시작으로 올해 1만4681가구, 2015년에는 1만6346가구가 입주 예정이다. 향후 2년 동안 아파트 입주물량이 3만1000여가구에 이른다.

전문가들은 세종시와 인근지역의 주택시장이 당분간 조정 시기를 거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규정 우리투자증권 부동산연구위원은 "그동안 세종시 인근은 청사 이전에 따른 주택 수요 부족으로 단지와 규모에 관계없이 급등했지만 이제 집값이 제자리를 찾아가는 측면이 있다"며 "내년까지 입주물량이 몰리면서 단지별 선호도에 따라 하락하는 곳도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시 인근의 주택시장이 주춤한 것은 공무원 이전 수요도 대부분 해소됐기 때문이라는 의견도 있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청사 이전이 어느 정도 완료되면서 서울 출퇴근 인원을 제외하고 내려올 공무원은 대부분 내려온 것 같다"며 "올해 세종시 인근은 가격 조정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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