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자정 가까운 심야까지 이어진 대화에서도 양측은 이산가족 상봉과 한미연합군사훈련 등 핵심 쟁점에 대한 현격한 입장 차이를 확인하는데 그쳤다.
박근혜 정부와 김정은 정권의 첫 고위급 접촉은 결과물 없이 일단 1라운드 막을 내렸다.
지금까지 남북회담이 대개 첫 전체회의에서 미리 합의된 의제에 대한 기본적인 입장을 설명한 다음 수석대표 간 접촉을 통해 개별 사안을 놓고 집중적으로 협의한 것과는 다른 방식으로 접촉이 진행된 것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진지한 분위기에서 대화가 진행되고 있다"며 "상호 관심사에 대해 남북이 (입장이) 다르기 때문에 얘기를 했다. 특별한 쟁점 없이 상호 관심사에 대해 경청했다"고 전체회의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오전 10시5분에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은 양측은 약 1시간20분 뒤인 오전 11시23분에 1차 전체회의를 마감했고, 이어 점심을 한 뒤 오후 2시5분에 2차 전체회의를 시작해 2시간 동안 진행했다.
총 3시간20분여동안의 2차례 전체회의를 통해 '탐색전'을 마친 남북은 이후 약 3시간가량 정회하며 숨을 골랐다.
양측은 오후 7시15분부터는 약 20∼30분 동안의 수석대표 접촉을 2차례 연달아 가지며 본격적으로 쟁점 협의에 나섰다.
하지만 오후 9시45분 수석대표 2차 접촉이 끝날 때까지 남북은 이날 제기된 현안에 대한 입장 차이를 좀처럼 좁히지 못했다.
결국 양측은 오후 11시35분 연락관을 통해 회의 종료에 합의했고, 자정을 10분 넘긴 시각에 북측 대표단은 판문점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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