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상이몽 주방용품 업계…같은 박람회 참가해도 지향점은 달라

2014-02-11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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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강규혁 기자 =국내 주방용품 업체들이 차별화된 해외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특히 이러한 추세는 외국 바이어들과의 접촉이 잦은 해외 박람회에서 도드라지는 모양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락앤락, 삼광글라스, 네오플램 등 국내 주방용품업체들은 최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세계 최대규모의 소비재 박람회인 '2014 독일 앰비엔테'에 참가해 자웅을 겨뤘다.

가장 큰 배경은 인지도 확대를 통한 유럽시장 연착륙과 매출 확대다. 실제로 이들 업체는 경쟁적으로 부스를 마련해 자사의 신제품을 선보이고 홍보를 진행해 실질적인 성과도 거뒀다.

올해로 열한 번째 참가한 락앤락은 1000만달러 이상의 수주를 기대하고 있고, 삼광글라스 역시 이미 1200만달러의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전체 매출 1250억원 중 절반 가량을 해외에서 벌어들인 네오플램은 국내 미출시 제품을 해외 시장에서 먼저 선보이는 등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해외시장 진출과 공략은 업계에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세계 주방용품 시장규모는 약 13조원, 오는 2020년까지 17조 7000억원으로 지속 성장할 전망이다.

반면 내수 시장 상황은 넉넉치 못한 실정이다. 국내 시장이 높은 성장률을 앞세워 5조원 규모까지 덩치를 키웠지만 최근 2~3년간 성장률이 눈에 띄게 떨어졌다.

브랜드 간 경쟁 심화와 40%에 달하는 업소용을 제외하면 수요 범위는 더욱 제한적이다. 자연히 해외시장에 눈을 돌릴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업체들은 과거와 같이 단순히 수출확대에만 주력하지는 않고 있다.

쿡웨어 전문기업으로 입지를 다져온 락앤락은 실제로 이번 박람회에서도 밀폐용기 외 내열유리ㆍ쿡웨어 존을 따로 마련하며 제품군 다양화에 집중했다. 베트남 등 해외 생산기지를 통해 확보된 제품들의 품질력과 가격 경쟁력을 시장에서 확인함과 동시에, 장기적으로 회사의 DNA를 발전ㆍ확대시키겠다는 김준일 회장의 의중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테팔과의 공동브랜드인 '테팔 글라스락'을 출시하며 판매망을 넓히는 데 성공했던 삼광글라스는 올해도 글로벌 실적 확대에 중점을 뒀다. 이번 박람회에서 성사시킨 1200만달러의 수출 계약은 전년 대비 20% 증가한 수치다.

유럽시장에서 줄곧 강점을 보여 온 네오플램은 기존 거래선과의 지속적인 관계 유지와 함께 신규 바이어들을 대상으로 '세라믹 코팅 쿡웨어 부문 선두주자'라는 인식을 심는 데 주력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에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국내 주방용품업체들은 좀 더 장기적인 관점에서 미래 먹거리 창출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는 시기라 볼 수 있다. 지향점이 다른 만큼 앞으로도 마케팅이나 홍보전략에서 상이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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