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무위 카드사 현장검증에서 질타 쏟아져…"우리도 피해자다" 말실수까지(종합)

2014-02-07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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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부원 기자 = 국회 정무위원회가 고객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한 3개 카드사의 전산센터 등을 찾아 현장검증을 실시하고, 카드사의 미흡한 사후대책 등에 대해 강하게 질타했다.

7일 정무외와 금융권에 따르면 여야 의원 15명으로 구성된 현장검증반은 이날 KB국민카드 전산센터, NH농협카드·롯데카드 본사, 신용정보사 코리아크레딧뷰로(KCB)를 방문했다.

민주당 김기식 의원은 "제가 국민카드를 발급받은 적이 없고 국민은행과 20년간 거래가 없었는데 제 고객정보가 국민카드에서 유출됐는데, 정보를 불법 수집한 것 아니냐"고 따졌다.

새누리당 신동우 의원 역시 "국민카드에 가입 안 됐는데 국민은행과 거래했기 때문에 정보가 유출된 것은 계열사 간 정보보호를 허술하게 관리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김덕수 KB국민카드 사장 직무대행은 "금융지주회사법에 따라 적법하게 갖고 있었다"고 대답했다. 이에 의원들이 강하게 항의하자 김 직무대행은 "이런 일이 없도록 완벽하게 폐기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의 장본인 격인 KCB에 대한 현장조사에선 직원들의 보안교육 실태에 대한 지적이 쏟아졌다. 민주당 김영환 의원은 "KCB는 감시·보안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곳인데 생선가게를 지킬 분이 생선을 훔쳤다"고 비판했다.

새누리당 강석훈 의원은 "KCB의 윤리는 다른 회사보다 더 중요하게 취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신형 농협카드 분사장은 신중치 못한 발언으로 호된 비판을 받았다.

민주당 이상직 의원이 "왜 KCB 직원에게 책임을 떠넘기려 하느냐"고 질문하자, 이 분사장은 "우리도 피해자다"라고 말했다.

이에 박민식 새누리당 의원은 "현오석 부총리도 말 한마디 때문에 곤욕을 겪었다. 국민이 상처받을 수 있는 말을 하지 말고 사과하라"고 지적했으며, 이 분사장은 "사과토록 하겠다. 죄송하다"고 대답했다.

아울러 롯데카드 측은 "2차 피해자의 정신적 피해에 대한 보상을 검토 중이며, 기준을 준비 중에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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