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면2. 자신의 별로 돌아가야 하는 날이 한 달밖에 남지 않은 외계인 B씨. 400년 전 그녀와 너무 닮은 여인과 사랑에 빠졌지만 더는 상처 주고 싶지 않아 독한 말을 쏟아낸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를 노리는 소시오패스 살인마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끝까지 그녀를 지켜주기로 마음먹는다. 그리고 뛰는 심장을 주체할 수 없어 뜨거운 키스를 나누게 되는데.
SBS 수목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극본 박지은·연출 장태유·이하 '별그대')가 절정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외계인의 지구 정착기와 소시오패스의 극악무도한 살인이 기승(起承)을 장식했다면 전(轉)의 전개가 시청자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사랑하는 여인을 지키기 위한 두 남자(도민준, 이휘경)의 사투가 시작됐다.
6일 오후 방송된 '별그대' 15회에서는 천송이(전지현)를 구하려다 혼수상태에 빠졌던 이휘경(박해진)이 형 이재경(신성록)이 살인마라는 사실을 알게 되는 모습이 그려졌다. 자신의 병실에서 이재경과 도민준(김수현)이 나누는 대화를 듣게 된 후 충격에 빠지는 모습이 연출됐다.
이에 도민준은 이휘경 앞에서 이재경(신성록)과 대화를 나눴고 이를 알 리 없는 이재경은 "널 봐서라도 천송이를 없애진 않겠다. 나에 대한 것을 세상에 알리면 네 정체가 드러난다. 넌 살인자보다 더 무서운 괴물이다"라며 민준을 협박했다. 또 "이 세상의 불필요한 벌레 같은 존재인 인간들이 거슬리게 굴 때가 있다. 그럴 때는 그것들을 제거하는 게 맞다. 그게 악이 아니라 선이다. 네가 너의 능력을 빌려주고 내가 네 뒤를 봐주면 우린 못할 게 없어진다. 물론 천송이도 안전할 거다"라고 말해 이휘경을 놀라게 했다.
또 도민준은 천송이를 향한 마음을 주체하지 못하고 매니저를 자처했고 천송이와 또 한 번 뜨거운 키스를 나눴다. 이재경으로부터 천송이를 지켜야겠다고 마음먹은 것.
촬영장까지 데려다 주고 기다리겠다는 도민준에게 천송이는 "그쪽이 말했잖아요. 우리 사이엔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다고. 날 싫어한댔으면 싫어하는 남자처럼 굴어요"라고 차갑게 말했다. 하지만 도민준은 "내가 널 지켜야겠다"고 마음을 고백한다. 그리고, 초능력을 써 천송이를 품에 안았다. 도민준은 "지금 이게 뭐하는 짓이냐"는 천송이의 말에 "내가 너한테 할 수 있는 가장 이기적인 일"이라고 말하며 입을 맞췄다.
15회 방송 말미 그려진 에필로그를 통해 천송이 아버지에게 "제가 많이 좋아합니다, 천송이 씨"라고 자신의 마음을 확고하게 드러낸 도민준. 그리고 오매불망 도민준만을 바라보고 있는 천송이의 이뤄질 수 없는 로맨스의 2막이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