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특허 '삼각편대' 동맹군 확보…사물인터넷 융복합 사업모델 창출한다

2014-02-06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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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 삼성전자가 지난달 27일 구글과 특허 크로스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에릭슨과의 특허분쟁을 마무리한 데 이어 시스코와도 특허 크로스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은 글로벌 IT업계와의 특허 공유망을 통해 애플을 비롯한 경쟁사와의 특허전쟁에 대비하는 한편, 혁신 제품에 필요한 융복합 기술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와 시스코는 특허 크로스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계약은 구글과의 크로스 라이선스 계약과 마찬가지로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특허는 물론 향후 10년간 출원하는 특허까지 포함돼 있다. 향후 10년간은 특허 관련 분쟁을 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이로써 삼성은 구글에서 시스코로 이어지는 삼각편대로 애플에 맞설 든든한 동맹군을 만들 수 있게 됐다.

댄 랭은 시스코 특허담당 부사장은 "최근 지나친 소송전으로 혁신이 제약당하고 있다"며 "이번 계약을 통해 시스코와의 삼성이 이같은 분위기를 반전시키고 혁신을 가속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양사 특허 공유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시스코는 지난 10년동안 네트워크 보안업체와 위성수신 업체, 소형 기지국 기술업체 등 특허 경쟁력이 높은 41개사를 인수하는 등 관련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는 데에 공을 들여온 회사다. 삼성은 이번 계약으로 시스코가 보유한 9700여건(지난해 12월 기준)의 기술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업계에서는 스마트폰 제조·포털·통신장비 등 각각 다른 주력 사업을 가진 3사가 사물인터넷 시대에 필요한 새로운 융복합 사업 모델을 창출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사물인터넷은 사물들이 유·무선 네트워크로 연결해 정보를 공유하는 환경을 뜻한다.

삼성전자는 최근 격화되고 있는 글로벌 특허전쟁에 대비해 유수의 기업과 특허 관련 협력을 강화하는 추세다. 반도체 부문에서는 지난해 SK하이닉스와 특허 클로스 라라이선스 계약을 맺은 데 이어 지난달 6일 미국 반도체 업체 램버스와 특허 라이선스 계약을 10년 연장했다.

2011년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크로스 라이선스 계약으로 스마트폰 운영체제(OS) 기술 사용권을 얻는 한편 지난달 구글와의 협력으로 모토로라의 통신 기술을 손에 넣었다. 올 1월에는 스웨덴 통신업체 에릭슨과 통신 관련 기술에 대한 특허 협상을 맺었다.

이 밖에도 코닥·도시바·샌디스크는 물론 인텔렉추얼벤처스·인터디지털 등 일명 '특허괴물'로 불리는 특허관리전문회사(NPE)와도 특허 라이선스를 맺으며 전방위적인 특허방어 태세에 나서고 있다.

업계에서는 향후 삼성전자가 반도체·스마트폰 뿐 아니라 차세대 소재 분야 등 다양한 영역에서 특허 공유망을 더 확대해 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일각에서는 '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지' 가 되는 현재 상황에서 애플과의 특허 협력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삼성전자와 애플은 오는 19일께 최고경영자(CEO) 주재로 협상에 나설 예정이다. 양사의 2차 특허 소송은 3월31일 열린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필요한 기술을 가진 해외 기업들과의 특허 크로스라이선스 체결을 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왔다"며 "애플 소송 제기 이후 삼성전자가 더 적극적으로 특허공유 협상에 나선 만큼 올해 추가적인 결실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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