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시장 위기론? 멕시코ㆍ인도네시아는 예외… "완만한 성장세 유지"

2014-02-06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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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 미국의 출구전략으로 신흥시장이 위기를 직면한 가운데 멕시코와 인도네시아 경기는 견고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자본이탈 우려로 신흥국 증시·환율시장이 요동을 치는 있으나 멕시코와 인도네시아는 안정적인 성장을 나타내고 있다. 

무디스는 5일(현지시간) 멕시코의 신용등급을 A3로 상향조정했다. 멕시코가 개혁을 통해 재정적 펀더멘탈과 잠재적인 경제 성장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 같은 조치를 취했다.

멕시코는 지난해 에너지 개혁안을 통과시켰다. 정부가 75년간 통제했던 민간 투자를 개방한 것이다. 금융 통신 세금 등 다양한 개혁안도 통과시켰다. 무디스는 멕시코의 신용위험이 점차적으로 개선되면서 신용정보도 건전하게 만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멕시코는 칠레에 이어 남미 국가 중 유일하게 A 등급을 가진 국가가 됐다. 반면 브라질은 스탠다드앤푸어스로부터 지난 6월 부정적인 전망을 부여받았다. 골드만삭스의 알베토 라모스 애널리스트는 "멕시코의 등급 향상에 그럴만한 가치가 높다"며 개혁안을 실행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인도네시아 경제도 완만하게 성장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률은 5.7%를 기록했다. 지난해 인도네시아 은행이 환율방어책으로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전문가들은 인도네시아 경제성장이 둔화될 것으로 우려했었다.  국내 수요가 급감하고 상품 가격이 떨어지면서 경기도 위축될 것이란 분석에서다.

바클레이스와 크레디트스위스는 올해 인도네시아 경제성장률이 5% 이하로 떨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이날 발표된 4분기 성장률은 수출 호조로 경제성장률은 전분기 5.6%보다 개선됐다.

루피아의 통화가치 하락이 수출기업에 호재로 작용했다. 지난 4분기 수출액은 전년대비 7.4% 성장했다. 국내 소비 증가율은 전분기(5.5%)보다 감소한 5.3%를 기록했다. 덕분에 3분기 30억 6000만 달러의 무역적자는 4분기에 23억4000만 달러의 흑자로 전환됐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의 학 빈 투아 이코노미스트는 "예상보다 강한 성장세는 인도네시아의 경제 탄력을 설명해 준다"고 말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 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신흥국 경제는 위험에 직면해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연이어 양적완화를 축소하면서 신흥시장의 자금도 대거 이탈했다. 중국 경제성장도 둔화되면서 시장에는 불안감이 확산됐다. 투자자들은 위험한 신흥시장에서 자금을 회수해 선진국에 베팅하면서 아르헨티나 등 신흥국 증시와 환율가치는 급락하기도 했다. 올해 글로벌 경기전망을 낙관했던 월가 전문가들도 성급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경기 전망이 어두워지면서 시장 분위기가 위축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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