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는 6일 발표한 ‘경제동향 2월호'에서 "신흥국을 중심으로 국제금융시장 불안이 부각되면서 국내 금융시장도 주가와 원화가치가 하락하는 등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신흥국 금융불안이 장기화되면서 세계경제의 회복세 둔화로 전이되지 않는 한 점차 안정될 것이라는 게 KDI의 전망이다.
KDI는 한국은 외환보유액 대비 외채 비중이 낮고 경상수지가 큰 폭의 흑자를 지속하는 등 거시경제여건이 견실해 신흥국과는 상황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또 금융위기 이후 민간 신용이 상대적으로 낮은 증가세를 유지해 급격한 자본유출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분석했다.
우리 경제에 대해선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진단을 이어갔다. 건설투자의 증가세가 일시적으로 둔화됐자만, 민간소비와 설비투자의 부진이 완화되는 등 내수가 점차 개선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수출은 조업일수 감소로 다소 부진했으나, 일평균 수출액의 증가세가 유지되는 등 전반적인 회복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KDI에 따르면 12월 중 소매판매액지수는 전년동월대비 0.2%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비록 상승폭은 낮아졌지만 3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향후 경기판단과 소비지출전망 역시 각각 전월보다 3포인트 상승한 99 및 112를 기록하며 민간소비의 회복 가능성을 시사했다.
설비투자지수는 전년동월대비 10.4% 오르며 최근의 증가세를 유지했다. 부문별로는 기계류와 운송장비가 각각 8.1% 및 18.0%의 증가율을 기록하며 설비투자의 부진이 큰 폭으로 완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선행지표인 국내기계수주는 공공부문의 일시적인 부진에 기인해 전월(24.9%)보다 증가세가 둔화된 전년동월대비 9.3%를 기록했다. 하지만 증가전반적인 개선 추세는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는 게 KDI 측의 설명이다.
수요자별로는 공공부문에서 비교적 큰 폭으로 감소(-50.1%)했으나, 민간부문은 제조업을 중심으로 19.3% 증가했다.
1월 중 수출은 설 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로 전년동월대비 -0.2%의 증가율을 기록했지만, 일평균 수출액은 전월(2.7%)보다 크게 상승한 8.1%의 증가율을 기록하며, 전반적인 수출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음을 나타냈다.
한편, 지난달 말 국내 경제 전문가 21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전문가들은 최근 대외 불확실성 확대에도 올해 한국 경제가 3.6%의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고 KDI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