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은영 회장, 한진해운 지분 정리 검토…일부 경영 맡을 듯

2014-02-06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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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영 한진해운 회장


아주경제 박재홍 기자 =최은영 한진해운 회장이 시숙(媤叔)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에게 한진해운의 경영권을 넘기고 3자물류를 비롯한 일부 경영권을 유지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6일 금융권 및 해운업계에 따르면 한진해운은 지주사인 한진해운홀딩스를 두 개 법인으로 나눠, 해운쪽 지분을 대한항공 쪽으로 모두 넘기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대한항공은 오는 상반기에 예정된 한진해운의 유상증자에 4000억원 규모로 참여해 한진해운의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되고, 최 회장은 한진해운이 해 오던 3자물류 사업과 선박관리 등을 맡게 된다.

최 회장은 한진해운의 해운 부문을 제외한 나머지, 3자 물류 부문과 정보기술 부문을 맡고 있는 싸이버로지텍, 선박관리를 해 오던 한진SM, 그리고 한진해운 여의도 사옥을 맡아 경영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3자 물류는 DHL과 같이 타 업체의 물류를 대행하는 사업으로 매출 규모는 연 4000억원 수준이다. 지난해 한진해운의 전체 매출은 10조3317억원이었다.

올해 상반기 양측의 지분정리가 완료될 경우 지난 2006년 조 회장의 동생인 조수호 한진해운 회장 별세 이후 최 회장이 지속적으로 추진해 오던 계열 분리는 사실상 무산된다.

업계 관계자는 최 회장이 오랜 불황으로 인해 유동성 위기에 처한 한진해운을 회생시키기 위한 결단을 내린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한진해운은 지난해 10월 대한항공으로부터 1500억원의 자금 지원을 시작으로 조양호 회장의 한진그룹으로부터 지난해 2500억원의 유동성을 지원받았다.

이후 한진해운은 조양호 회장의 측근인 석태수 대표를 한진해운 사장으로 임명하면서 사실상 경영권을 한진그룹으로 넘겨줬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무엇보다 한진해운의 경영 정상화가 최 우선"이라며 "지분관계 정리를 진행하는 한편 우선적으로 침체에 빠져있는 해운업계의 위기를 넘기 위해 전사적인 노력을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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