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장봉현 기자 = 조류인플루엔자(AI) 감염 우려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전남지역에서 잇따라 청둥오리 사체가 발견돼 당국이 감염 여부를 밝히기 위한 조사에 나섰다.
4일 광양시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 30분께 광양시 진상면 한 마을 앞 하천에서 폐사한 야생 청둥오리 10마리를 주민이 발견, 신고해 옴에 따라 방역당국에 정밀검사를 의뢰했다.
광양시는 철새들의 자연폐사 가능성도 있지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관계기관과 합동으로 가금류 이동제한 조치 등의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
또한 이날 여수 신항 부근에서도 물오리 폐사체가 발견돼 전남도는 방역당국에 정밀 병성감정을 의뢰했다.
물오리는 여수 기름 송유관 파손으로 유출된 기름제거 작업에 나선 주민들이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신안과 영암에서 발견된 청둥오리 폐사체에서 H5N8형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검출됐다.
전남에서는 올해 들어 종오리에서 3건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판정이 나왔지만, 철새는 이번이 처음이어서 관계당국은 긴장의 끈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AI 확진 판정을 받은 청둥오리 폐사체는 지난달 27일 신안군 암태면 바닷가 옆 웅덩이, 지난달 29일 영암군 삼호읍 해군 3함대 활주로에서 각각 발견됐다.
도는 두 지점의 반경 10㎞를 관리지역으로 설정해 발견 시점으로부터 14일간 이동제한과 임상관찰을 하고 있다.
전남에서는 해남 송지, 나주 세지, 영암 덕진 2건 등 4건의 의심 신고가 들어와 영암 덕진 1건을 제외한 3개 오리 농장에서 고병원 AI 확진 판정이 나왔다.
전남도는 AI가 발생한 농가 주변 3㎞ 안에 있는 19개 농가의 닭·오리 35만 마리를 살처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