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닛케이 지수는 4.2% 하락했다. 지난 1년간 무려 12%나 급락한 수치다. 토픽스 지수도 이날 4.8% 떨어졌다. 홍콩의 항셍지수는 2.9% 하락했다. 중국과 대만 증시는 설 연휴로 휴장했다. 모건스탠리의 MSCI 아시아 패서픽 지수는 진나해 6월 이후 최저치인 2.6%로 떨어졌다.
아시아 신흥국들도 마찬가지다. 4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증시는 각각 1.4% 0.8% 하락했다. 전날 브라질의 보베스파 지수는 3%나 급락했다.
뉴욕의 S&P 지수는 2.3%,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2.1% 하락했다. 지난해 6월 이후 최악의 수준이다. 다우지수는 올해들어서만 7.3%나 떨어졌다.
이처럼 전망 밝았던 선진국 시장까지 불안이 확산된 이유는 미국과 중국의 경기 불확실성 때문이다. 중국에 이어 미국까지 저조한 제조업지수를 발표하면서 투자자의 불안감을 증폭시켰다.
미국의 공급자관리자협회(ISM) 제조업 지수는 51.3포인트로 9개월래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ISM 제조업지수는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가늠하는 선행지표다. 때문에 올해 3분기 GDP가 둔화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된다.
올해 첫 달에 감돌았던 냉기는 2월에도 이어진 것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추가 양적완화 축소는 혼란의 고삐를 잡아당겼다. 크레디트 아그리꼴은 신흥시장 혼란이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투자자들이 단기간 리스키한 투자를 피하는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미국의 제조업 지수 하락은 악천후로 인한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전했다. 올해 초부터 폭설 등 한파를 겪었기 때문에 제조업 지수가 떨어진 것이라고 설명이다.
그럼에도 1월 고용지표도 한파와 실업수당 혜택 종료 등으로 부진할 것으로 예상돼 불안은 더욱 확산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전문가들이 1월 비농업 신규고용이 18만9000명, 실업률은 6.6%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불안해진 투자자들이 발길을 돌린 곳은 안전자산이다. 증시와 달리 금값과 미국 국채가격은 올랐다. 10년물 미 국채수익률은 지난해 11월 이후 최저치인 2.58%로 떨어졌다. 금값은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전주대비 1.6% 올라 온스당 1260달러에 거래됐다. 올해 들어 금값은 5%나 올랐다. 일본 엔화가치는 달러대비 1% 상승한 101.0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