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1위' 한국투자증권 지점 2곳 통합…업계 긴장감 고조

2014-02-04 15:12
  • 글자크기 설정
아주경제 양종곤 기자 = 증권업계 실적 1위로 그동안 구조조정을 미뤄오던 한국투자증권이 최근 지점 2곳을 통폐합한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에서는 증권업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실적 1위사 마져도 안심할 수 없다'는 위기의식 속에 구조조정을 본격화한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4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3일 도곡지점과 관악지점을 폐쇄하고 각각 개포지점과 신림동지점에 업무를 이관했다고 밝혔다. 또 부안영업소는 전주지점에 예속시켰다. 하지만 이번 지점 통폐합에 따른 인력감축은 없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그동안 경영전략 상 필요하다고 판단할 때 지점을 통폐합하거나 점포 수를 늘려왔다"며 "올해 추가적인 지점 통폐합 계획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2011년과 2012년 각각 2103억원, 190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둬 2년 연속 업계 수익성 1위에 올랐다. 

이 회사는 작년(4~12월) 영업이익(1014억원)과 당기순이익(840억원)이 전년보다 60% 가량 줄었지만 다른 증권사 실적보다는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근 증권사들이 구조조정 일환으로 많게는 수십개 지점을 통폐합하는 상황을 볼 때, 한국투자증권의 이번 지점 통폐합은 비교적 현실적이라는 분석이다. 

한국투자증권의 그동안 지점 통폐합 사례를 보면 지난 2013년 해운대지점과 마린시티지점 통합을 비롯해 2012년 명동지점과 명동중앙지점 통합, 2011년 강북센터지점과 종각지점 통합 등에 불과하다.

지난 2011년부터 작년까지 3개년 반기보고서(연도별 9월 말 기준)를 봐도, 지점 수는 116곳에서 109곳으로 7곳 감소하는 데 그쳤다.

반면, 국내 10대 증권사 전체 지점수는 작년 말 총 976개로 2012년 말 1072개에 비해 100 정도 줄었다.

현대증권 지점이 133곳에서 109곳으로 감소한 가운데 대신증권(104개→77개), 하나대투증권(100개→81개)이 20% 가까이 지점을 줄였다.

증권사 지점 증감은 증권업이 활황인지 불황인지 가늠할 수 있는 기준이 된다. 지난 2010년 증권사들은 리테일 사업 확장을 위해 강남권 지점 개설 경쟁을 펼쳤다. 그 해 증시는 코스피가 2000선을 넘어서는 강세장이 연출됐고 증권업황도 양호했다. 

당시 KDB대우증권이 강남지역에 6개 점포를 늘렸고, 중소형 증권사인 KTB투자증권도 4개 이상 지점 신설한바 있다.

증권사 실적이 양호할 때 지점 감축은 오히려 긍정적으로 해석될 수 있다. 지점 재배치 작업을 통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지역적 특색을 고려한다는 의미가 담겨있기 때문이다.

한편, 증권사의 작년 실적은 예년보다 더 악화됐다. 삼성증권은 작년(4~12월) 영업이익이 389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84% 급감했다. 당기순이익은 100% 가까이 줄어든 110억원에 머물렀다. 대우증권도 작년 322억원 당기순손실을 기록, 적자로 돌아섰고 현대증권은 2년 연속 영업손실을 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