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은 부동산정보사이트(R-easy·www.kbreasy.com)를 통해 올해 1월 아파트 매매·전세시장 동향을 조사한 결과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이 전달보다 0.06% 상승했다고 27일 밝혔다.
수도권에서 1월 아파트 가격이 상승한 것은 2011년 1월(0.15%) 이후 3년만이다.
정부의 규제완화와 겨울방학 이사철이 겹치면서 수도권 아파트 가격은 지난해 10월 이후 4개월 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같은 달 지방 5대 광역시 아파트 가격은 전월 대비 0.19% 상승해 전국 아파트 가격 상승(0.12%)을 이끌었다.
수도권에서 1월 아파트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경기도 용인 수지구로 0.55% 상승했다. 수원 장안구(0.39%), 안산 단원구(0.34%), 안양 만안구(0.29%) 등이 뒤를 이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전세가 비율이 높은 지역이나 단기간에 전셋값이 많이 오른 지역에서 일부 전세수요가 매매수요로 바뀌면서 중소형 중심으로 매매가격이 올랐다”고 말했다.
서울에서는 강남구가 재건축 호재의 영향으로 전월 대비 0.18% 올라 25개 구 중 가장 많이 뛰었다. 송파구(0.15%)와 서초구(0.10%)도 서울 평균(0.03%)을 크게 넘어섰다.
양천구 및 성북구(0.09%), 중구(0.07%), 강서구(0.05%)의 상승률이 두드러졌다. 지방에서는 경북 경산(1.42%)이 가장 많이 올랐다.
1월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은 전월 대비 0.62% 상승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은 0.80%로 경기도(0.55%)나 인천(0.43%)보다 높았다. 지방 5개 광역시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은 0.26%로 전국 평균(0.49%)에 못 미쳤다.
수도권 아파트 전세가 비율은 1월 현재 63.3%로 지난달보다 0.6%포인트 올랐다. 이는 2002년 7월(63.8%) 이후 11년 6개월만에 최고치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최근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세 폐지, 취득세 영구인하 등으로 매매가 늘어나고 있지만 전세난은 여전하다”며 “전세가 비율 상승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