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진단 후에도 담배 못 끊은 환자 10명중 4명

2014-01-22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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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권석림 기자 = 암 진단 후에도 담배를 못 끊은 환자가 40%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죄책감과 비난으로 흡연 사실을 가족이나 의료진에게 숨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22일 서울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신동욱 교수, 국립암센터 암정책지원과 박종혁 과장 연구팀은 2011년 암환자­가족 990쌍을 대상으로 환자의 암 진단 후 흡연에 관한 심리적 어려움(죄책감, 비난, 흡연 사실 숨김)을 조사·분석했다.

연구팀은 암 진단 후에도 1달 이상 흡연한 환자(45명)와 가족(151명)를 대상으로 죄책감이 들었는지, 주위로부터 비난을 받았는지, 흡연 사실을 주위에 숨겼는지 물었다.

그 결과 환자의 75.6%는 가족에게 죄책감을 느꼈고, 77.8%는 가족으로부터 비난을 받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이러한 심리적 부담으로 환자의 44.4%는 가족에게, 46.7%는 의료진에게 흡연 사실을 숨겼다.

환자 가족의 63.6%는 환자에게 죄책감을 느꼈고, 68.9%는 환자로부터 비난을 받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

가족의 28.5%는 환자에게, 9.3%는 의료진에게 흡연 사실을 숨겼다.

신동욱 교수는 “흡연은 암 치료 효과를 떨어뜨리고 암 재발과 이차암 발생률을 높인다. 이러한 흡연의 부정적인 영향을 알고 있는 환자와 가족은 죄책감과 비난으로 흡연 사실을 숨기는 경우가 많다” 며 “흡연자에 대한 막연한 비난 보다 세심한 대화로 흡연자의 심리적 부담을 줄여주고, 다른 가족 구성원들과 의료진으로부터 적절한 금연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도움을 줘야한다” 고 말했다.

박종혁 과장은 “국내 암전문의료기관들은 수술과 항암치료 등 급성기 암 치료에만 집중하고 있다” 며 “암 치료 후 암 재발, 이차암 발생의 대표적 요인인 흡연, 음주, 비만, 영양 등에 대한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고, 일상생활로 신속한 복귀를 돕는 지지, 재활 서비스를 체계적으로 제공할 필요가 있다” 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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