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2년 11월 법원은 에이미의 프로포폴 불법 투약 혐의에 대해 이렇게 판시했다.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의 선고도 함께 내렸다.
집행유예 기간이 채 끝나지 않은 지금 또 다른 사건이 불거졌다. 당시 사건을 담당했던 전 모 검사로부터 도움을 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은 점화됐다. 전 모 검사는 성형수술 부작용을 호소하는 에이미의 해결사 역할을 자처하며 해당 병원 의사로부터 재수술과 1500만 원의 변상금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이미와 전 모 검사는 한 언론을 통해 "연인"이라고 밝혔다. 검사와 피의자로 만나 사랑에 빠졌다는 주장. 파문은 커졌고, 의혹과 의문은 증폭됐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퍼져가는 '에이미와 전 모 검사'의 순애보 파문을 되짚어봤다.
춘천지검에 따르면 전 모 검사는 지난해 공판검사로 발령받았다. 공판검사는 실질적 수사 이외에 공판에만 참석하는 검사를 말한다.
현재 구속 중인 전 모 검사의 검사직은 '무죄추정의 원칙'에 따라 유지된다. 에이미의 사건을 총괄 지휘했던 춘천지검 차장 검사는 대구 김천 지청장으로 발령됐다. 때문에 에이미의 혐의에 대한 취재진의 접근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태다.
춘천지검 측의 한 관계자는 "전 모 검사는 이미 지난해 이 사건에서 손을 뗐다. 이번에 불거진 사건 때문이라고는 말할 수 없지만 현재 공판검사로 발령된 상태다. 사건이 어떻게 마무리되느냐에 따라 검사직 유지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에이미와 전 모 검사의 이번 사건은 지난해 12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에이미의 성형 수술을 맡았던 병원장 A 씨가 성폭행 혐의로 피소되면서 수면 위로 드러난 것이다.
당시 A 씨의 수사를 맡았던 강남경찰서의 김 모 경사가 A 씨로부터 식사를 하는 등 사적으로 만난 사실이 밝혀졌다. A 씨를 고소한 김 모 씨가 "김 경사와 A 씨의 사적인 관계로 공정한 수사에 차질이 우려된다"고 진정서를 제출한 것. 현재 김 모 경사는 해당 수사에서 배제, 직위를 박탈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남경찰서의 한 관계자는 "A 씨로부터 청탁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김 모 경사는 현재 다른 부서로 발령됐다. 해당 사건은 다른 형사가 수사 중이다"라고 밝혔다.
파문3. 에이미의 자살 소동
이같은 사건은 에이미의 자살 소동으로 이어졌다. 친구에게 "죽고싶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낸 에이미. 메시지를 보낸 친구는 즉시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서울 한남동에 위치한 에이미의 자택을 찾았다.
용산경찰서 측의 한 관계자는 "지난 19일 정오께 에이미 씨 집에 경찰이 출동했다. 한남파출소에서 관할했다"고 밝혔다. 또 한남파출소의 한 관계자는 "에이미 씨가 자살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별다른 이상은 없었다"고 말했다. 당시 출동했던 경찰관 역시 심각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는 전언이다.
에이미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그분(전 모 검사)가 아니었으면 죽었을 것"이라고 심경을 토로했다.